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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또 저격하고 평검사들 달래고...秋 분리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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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또 저격하고 평검사들 달래고...秋 분리전략?

입력
2020.11.03 18:30
수정
2020.11.03 18:4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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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 언행과 행보가 검찰 중립성 훼손"
일선 검사들 향해선 "의견 귀 기울이고 있다"

추미애(왼쪽) 법무부 장관이 3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뉴스1

추미애(왼쪽) 법무부 장관이 3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평검사 공개 저격’으로 검찰 내부가 들끓는 가운데, 추 장관이 3일 “검찰총장의 언행과 행보가 문제”라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또다시 비판하고 나섰다. 이와 동시에 일선 검사들을 향해선 ‘소통’을 강조하며 검찰개혁 동참을 요구했다. 자신의 타깃은 오로지 윤 총장 및 이른바 ‘윤석열 라인’ 검사들임을 명확히 하면서도, 최근 평검사들한테까지 확산된 ‘반(反)추미애’ 기류를 가라앉히고자 검찰 조직 전체로 전선(戰線)을 확대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추 장관은 이날 법무부를 통해 “권력기관으로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은 그 어느 기관보다 엄중하게 요구된다”며 “그 정점에 있는 검찰총장의 언행과 행보가 오히려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총장이) 국민적 신뢰를 추락시키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매우 중차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추 장관의 입장은 이날 충북 진천군 법무연수원을 찾은 윤 총장이 신임 부장검사 30여명을 상대로 강연을 하기 직전 발표됐다. 이미 예정돼 있던 일정이지만, 보기에 따라선 윤 총장의 ‘내부 결속’ 행보로도 읽힐 수 있는 상황을 맞아 추 장관이 다시 한번 날을 세워 공세를 취한 것이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일선 검사들의 불만을 진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국민청원에 담긴 국민들의 비판과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검사들의 다양한 의견에도 귀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말 추 장관은 자신에 대한 비판글을 올린 평검사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개 저격했는데, 이후 일선 검사들은 “나도 커밍아웃한다”며 항의의 뜻을 잇따라 표시하고 있다. 검찰 내부망에 게시된 관련 댓글은 벌써 300개를 넘어섰다. 반대로, 검사들의 이 같은 ‘집단행동’을 문제 삼으며 “커밍아웃 검사의 사표를 받으라”고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이날 무려 4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추 장관은 최근 상황과 관련해 “대다수의 일선 검사들이 묵묵히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고, 법무부장관으로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담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상 외로 검사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검찰 조직 내부를 다독이면서 ‘우군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 개혁도 재차 강조했다. 추 장관은 “검찰이 직접수사위주의 수사기관이 아니라 진정한 인권옹호기관으로 거듭나 모든 검사들이 법률가로서의 긍지를 가지고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검사들과 소통하며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며 “검사들도 개혁의 길에 함께 동참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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