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투표소 밖 총기 소지하고 돌아 다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미국 대통령선거 투표 당일,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투표소 인근에서 총기를 소지한 남성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당국은 해당 남성을 ‘2급 침입’ 혐의로 기소했다.
핵심 경합주 중 한 곳인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메클랜버그 경찰서는 3일(현지시간) "샬럿 지역의 한 투표소 밖에서 총기를 소지한 남성이 배회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밝혔다고 미국 일간 NYT가 전했다. 저스틴 던(36)이란 이름의 이 남성은 체포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구호가 적힌 모자와 전투화 차림에 총기가 보이도록 휴대한 채 투표소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일에 총기를 휴대하고 있는 것은 다른 유권자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선 총기를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휴대하는 이른바 '오픈 캐리'는 불법이 아니지만 던은 이날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선거감독관의 퇴장 요청에도 불구하고 계속 투표소 주변에 머물렀고, 이에 현장에 있던 민주당 관계자들이 "총기로 다른 유권자들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를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투표소에는 민주당 소속인 알렉산더 라일즈 샬럿 시장과 앨마 애덤스 하원의원 등도 위치하고 있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
애덤스 의원 측은 "선거일에 중요 선거구에서 총기를 들고 다니는 건 시민의식과 무관한 일"이라며 "이런 식의 유권자 협박은 우리나라가 상징하는 모든 것에 반한다"면서 "우린 유권자들의 투표를 돕고 투표소를 지금보다 더 위협적인 곳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경찰은 던을 '2급 침입'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미국 내에서는 투표일 당일에 불상사가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줄이었다. 미국 공영 NPR은 “소요 사태의 가능성이 크다”고 전하기도 했다. 유혈 사태는 없었지만 던과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줄이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아직까지는 큰 사건사고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NYT는 "불법 무장한 준군사 조직이 유권자들을 협박하려 하는 등 투표소에서 폭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선거일 초반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방해 사고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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