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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에는 선물보따리 풀고 PK에는 고개숙인 이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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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에는 선물보따리 풀고 PK에는 고개숙인 이낙연

입력
2020.11.05 01: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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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지역균형뉴딜 현장최고위원회 및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부산=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지역균형뉴딜 현장최고위원회 및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부산=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당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약한 대구와 부산 등 영남권을 하루 동안 훑으면서 '선물 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부산에서는 민주당 잘못으로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데 대해 사과했다.

이 대표는 먼저 이날 대구 호텔인터불고 엑스코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감염병 전문 병원이 대구·경북에 배정되지 않은 아쉬움이 있다"며 "대구·경북에 추가 배정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은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거 확산돼 큰 피해를 입었던 대구 지역의 숙원 사업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6월 중부권과 영남권 소재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사업을 공모했다. 영남권에서는 대구 가톨릭대병원이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경남 양산 부산대병원에 밀려 탈락했다.

다른 지역 현안에 대한 약속도 있었다. 이 대표는 대구 시내를 통과하는 도시철도 '엑스코선'을 언급하며 "대구 시내 멋진 곳을 다 구경할 수 있는 명물인데, 예타(예비타당성조사)가 잘 나오길 바라고, 그 전과 후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경북 점촌-안동 간 중부내륙 철도, 경북 포항시 영일만대교 사업 등 지역 숙원 사업을 언급하며,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향해 "다른 건 몰라도 저의 부탁이니까 꼭 좀 챙겨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다른 지역 현역 의원이 영남의 야당 의원 지역구의 예산 등 애로사항을 듣고 협력하도록 하는 '협력의원제도'도 꺼내 들었다. 이 대표는 "우리당이 대구·경북 국회의원이 안 계시고 부산·울산·경남과 강원도 취약한 편이다. 이런 지역 사업이나 예산, 애로사항을 책임지고 협력하는 의원을 할당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부산을 찾은 이 대표는 고개부터 숙였다. 내년 4월 예정된 부산시장 보선이 민주당 소속이었던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직원 성추행 사건 때문에 발생한 데 대한 사과다. 이 대표는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저희 당 소속 지도자가 저지른 잘못으로 시정에 크고 작은 차질이 생기고 보궐선거가 실시되게 한 것에 대해 부산 시민들에게 거듭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서 부산의 미래와 비전을 놓고 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는 것이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일 수 있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며 "저희들의 그런 충정과 고뇌를 이해해 주시고, 앞으로 저희가 내놓은 후보자를 통해 시민들에게 보여드릴 정책과 비전을 잘 판단하고 심판하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도 당헌 개정으로 후보 공천을 확정한 민주당의 태도를 합리화했지만, 이로 인해 2차 피해를 입은 오 전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향한 사과는 없었다.

대신 이 대표는 부산에서도 지역숙원 사업을 거론했다. 최대 숙원사업인 가덕도 신공항 추진과 관련 "시·도민의 염원에 맞게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부산 북항 재개발 사업에 대해서도 "차질없이 지원되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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