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 스트릭랜드, 첫 한국계 여성 당선 확정?
앤디 김, 親트럼프 지역서 재선 성공
캘리포니아 출마 2명도 당선 유력
미국 대선과 함께 진행 중인 연방 하원 의원 선거에서 한국계 후보들이 잇따라 낭보를 전하고 있다. 첫 한국계 여성 의원이 탄생했고, 그간 유일했던 한국계 현역 의원은 재선에 성공했다. 두 명이 더 당선 유력권에 포진해 있어 역대 최다 당선인(4명) 배출도 눈앞에 두고 있다.
5일 미 폭스뉴스 선거 집계 결과에 따르면 가장 먼저 승전고를 울린 한국계는 워싱턴주(州) 연방하원 제10선거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메릴린 스트릭랜드(58) 당선인이다. 서울에서 태어난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미군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세 살 때 워싱턴주 타코마에 정착했다. 이후 타코마 시의원과 시장을 거쳐 최근에는 광역시애틀상공회의소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하는 등 지역 사회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한인 사회는 '순자'라는 한국 이름을 강조하는 스트릭랜드 후보를 위해 후원회를 결성해 힘을 보탰다. 구순이 넘은 어머니 김인민씨와 당선의 기쁨을 나눈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엄마의 강인함과 인내력을 본받아 의료와 교육 등을 우선 순위로 의정 활동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방 하원에 유일한 한국계 의원이던 민주당 후보 앤디 김은 재선을 확정지었다. 그의 지역구인 뉴저지주 제3선거구는 백인 밀집 거주지로, 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포인트 차이로 승리했을 정도로 민주당 열세 지역이다. 김 의원은 트럼프 정부의 보건 정책 실패를 저격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지지를 받은 데이비드 릭터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따돌렸다. 험지에서 살아남은 김 의원은 '한인 최초 하원 입성 및 3선 의원' 타이틀을 가졌던 김창준 전 의원에 이어 미 의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한국계로 떠올랐다.
세계 최대 교민 사회가 형성된 캘리포니아주에서 출마한 동포 1.5세대 영 김(공화당ㆍ 39선거구)과 미셀 박 스틸(공화당ㆍ48선거구) 후보도 하원 진출이 유력하다.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간) 기준 김 후보와 박 후보는 상대 후보보다 각각 1,500여표, 3,000여표 앞서고 있다. 개표율이 90% 안팎인 두 곳 모두 일정한 개표 추세를 보이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한국계 후보들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현지 매체들은 내다봤다. 다만 캘리포니아주 34선거구에 출마한 데이비드 김 후보는 같은 시간(개표율 81.2%) 상대에게 1만여표 뒤지고 있어 하원 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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