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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 코로나 때문에... 밍크 2000만 마리 '살처분'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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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 코로나 때문에... 밍크 2000만 마리 '살처분' 운명

입력
2020.11.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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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살처분되지 않은 밍크가 6일 사육장 안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네스트베드=AP 연합뉴스

아직 살처분되지 않은 밍크가 6일 사육장 안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네스트베드=AP 연합뉴스


밍크 3,000여마리를 사육 중이었던 덴마크 네스트베드 소재 밍크 농장주가 6일 밍크를 살처분하고 있다. 네스트베드=AP 연합뉴스

밍크 3,000여마리를 사육 중이었던 덴마크 네스트베드 소재 밍크 농장주가 6일 밍크를 살처분하고 있다. 네스트베드=AP 연합뉴스



밍크 농장주가 6일 밍크를 살처분하기 위해 사육장에서 꺼내고 있다. 네스트베드=AP 연합뉴스

밍크 농장주가 6일 밍크를 살처분하기 위해 사육장에서 꺼내고 있다. 네스트베드=AP 연합뉴스


'종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염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덴마크 정부가 전국에서 사육되는 밍크 1,700만여 마리를 전부 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50만 마리를 살처분한 정도로는 더 이상 전염병 확산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해 극단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다.

전세계 밍크 모피의 40%는 덴마크에서 생산된다. 밍크 사육이 국가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변종이 지난 6월 처음 발견됐음에도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첫 집단 감염으로 인해 11,000여 마리의 밍크가 살처분 됐고, 이번 조치까지 포함하면 5개월 동안 2,000만 마리가 넘는 밍크가 사라졌다.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밍크가 아닌 사람에게서 검출된 사례는 지난 8·9월이 마지막이지만 덴마크 정부는 “(밍크-인간 전염의)증거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추가 인간 전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전국 밍크 농장의 19%가 보균 개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250만여 마리의 밍크가 살처분된 지난달 8일 덴마크 동물식품청 관계자가 밍크 사체가 들어있는 수레를 밀고 있다. AP 연합뉴스

250만여 마리의 밍크가 살처분된 지난달 8일 덴마크 동물식품청 관계자가 밍크 사체가 들어있는 수레를 밀고 있다. AP 연합뉴스


250만여 마리의 밍크가 살처분된 지난달 8일 강제 살처분에 저항하던 농장주가 밍크를 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250만여 마리의 밍크가 살처분된 지난달 8일 강제 살처분에 저항하던 농장주가 밍크를 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덴마크가 변종 바이러스의 진원지이고 세계 최대 밍크 생산국인 만큼 덴마크의 사례가 독보적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밍크 살처분은 다른 나라에서도 자행됐다. 스페인 역시 9만2,000만여 마리의 밍크를 살처분했고 미국도 1만여 마리의 밍크를 살처분했다.

세계 주요 밍크 생산국들이 종간 전염을 걱정하며 전전긍긍할 때 한층 더 과감한 조치를 취한 국가도 있다. 네덜란드는 내년 3월까지 모든 밍크 농장 폐쇄를 명령했다. 본래 네덜란드에서 밍크 산업은 2024년을 기점으로 금지될 예정이었지만 변종 코로나19로 인해 시행시기를 3년 앞당긴 것이다. 네덜란드는 세계 6위 밍크 모피 생산국이다.

전세계 밍크 모피 생상량의 11%를 차지하는 세계 3위 생산국 폴란드 역시 밍크 산업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여야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입법부에서 계류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밍크 농장은 식용 가축 농장에 비해 방역 조치가 미비하고 개체 밀도가 높아 집단 감염에 취약하다. 또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수용체인 안제오텐신 전환효소 2와 관련된 생물학적 특성이 인간과 유사하다.


1,700만 밍크 살처분 방침이 발표된 다음날인 6일 덴마크 밍크 농장주들이 홀스테브로 소재 도로에서 살처분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홀스테브로=AFP 연합뉴스

1,700만 밍크 살처분 방침이 발표된 다음날인 6일 덴마크 밍크 농장주들이 홀스테브로 소재 도로에서 살처분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홀스테브로=AFP 연합뉴스



6일 덴마크 네스트베드 소재 밍크 농장주가 밍크 사체를 처분하고 있다. 네스트베드=AP 연합뉴스

6일 덴마크 네스트베드 소재 밍크 농장주가 밍크 사체를 처분하고 있다. 네스트베드=AP 연합뉴스



이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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