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월드시리즈(WS) 우승 세리머니에 참가해 마스크까지 벗어 크게 비판받았던 저스틴 터너(36·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징계를 피했다.
AP통신은 7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터너를 징계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터너에게 징계를 내리지 않은 이유로 △동료들의 권고 △구단 관계자의 미온적 태도 △사무국의 부적절한 대처 등을 들었다.
우선 이미 터너와 접촉한 다저스 동료들은 추가 접촉으로 발생할 위험을 감수하고 터너에게 세리머니 동참을 제안했다. 또 구단 관계자들도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았다. 맨프렌드 커미셔너는 "최소 다저스 직원 2명이 터너가 그라운드에서 세리머니를 하는 것을 보고서도 터너를 제지하지 않았다"며 "이는 터너가 '허락을 받았다'라고 잘못 이해할 수 있는 맥락이었다"고 설명했다.
MLB 사무국의 대처도 터너를 징계하지 않은 이유가 됐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확인되지 않은 한 사람으로부터 '다른 선수들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말을 들은 터너로선 '굳이 격리 상태로 있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또 사무국은 터너가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바로 호텔로 이동시키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책임이 있다"고 했다.
터너는 사무국이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WS 마지막 2이닝을 아내와 격리된 채로 지켜봤고 경기 뒤 그라운드에서 사진을 찍는 건 허락받았다고 판단했다"며 "코로나19에 확진된 상태로 세리머니에 참여하고, 몇 차례 마스크를 벗은 채 사진을 찍은 건 내 잘못이다. 깊이 반성한다"고 성명을 냈다.
앞서 터너는 지난달 28일 미국 텍사스주(州)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WS 6차전 도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통보받았고, 8회초 수비 때 엔리케 에르난데스(29)와 교체됐다. 터너는 곧바로 격리됐지만, 다저스가 해당 경기에서 승리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자 그라운드로 나와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했다. 이때 터너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아내와 입맞춤을 하는 등 돌발행동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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