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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에 안 어울려" 화장품 색 바꿔 보낸 에스티로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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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에 안 어울려" 화장품 색 바꿔 보낸 에스티로더 논란

입력
2020.11.07 17:59
수정
2020.11.0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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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동양인 차별 논란…증정품 색상 임의 변경
해당 지점 측 "본사에 문제된 상황 보고…논의 중"

서울의 한 백화점 에스티로더 지점이 보낸 쪽지에 때 아닌 동양인 차별 논란이 일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의 한 백화점 에스티로더 지점이 보낸 쪽지에 때 아닌 동양인 차별 논란이 일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미국 유명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 한국 지사가 때 아닌 동양인 차별 논란으로 7일 온라인상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한국 모 백화점에 입점한 한 지점이 온라인으로 행사 상품을 판매하던 중 증정품 색상을 고객이 선택한 것과 다른 제품으로 임의로 바꿔보내며 '동양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취지로 동봉한 쪽지가 문제가 됐다.

이날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모 백화점의 에스티로더 지점에서 온라인 유통채널을 통해 파운데이션과 파우더를 판매하며 보낸 쪽지 사진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상품 판매 페이지에도 같은 쪽지를 받았다는 후기와 항의글이 여러 건 올라오면서 더욱 관심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 쪽지에는 "옵션으로 선택하신 쉘 컬러의 매트 파우더는 동양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호불호가 분명한 특정 컬러"라며 "직접 컬러를 확인하지 못하는 특성상 매장에서 동양인에 가장 잘 어울리는 베스트 컬러인 아이보리 누드(21호 정도)로 발송된다"고 적혀있다. "옵션 변경사항이 불만족이라면 반품 처리 도와드리겠다"는 문구도 덧붙였다.

한 온라인 유통채널의 모 백화점 에스티로더 상품 판매 페이지에 올라온 항의글들

한 온라인 유통채널의 모 백화점 에스티로더 상품 판매 페이지에 올라온 항의글들

이 제품을 구매한 이들은 "선택한 옵션과 다른 제품이 도착했는데, 증정 제품이라 품절로 인한 색상 변경이었으면 괜찮았겠지만 그 위에 적힌 문구가 너무 인상적이라 구매를 고려하는 분들이 있다면 참고하라고 올린다", "동양인이라면 피부색이 어두울 거라는 생각은 언제적 인종차별이냐"는 부정적인 후기를 남겼다.

또 다른 구매자도 "물량이 적으면 애초에 재고관리를 잘했어야지, 품절도 아니었는데 사전에 물어보지도 않고 임의로 보내놓고 마음에 안 들면 반품하라니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다만 일부 구매자는 "원하는 게 없어서 가장 밝은 걸 선택했는데 동양인에 어울리는 색깔로 바꿔 보내준 섬세함에 감사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취재 결과 이 쪽지는 서울 한 백화점에 입점한 에스티로더 지사에서 직접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된 이번 조치는 정해진 매뉴얼에 따른 판단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점 측은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일어난 상황과 현재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 본사에 보고했다"며 "관련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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