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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코로나 백신 '게임 체인저' 되나... 이른 기대감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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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코로나 백신 '게임 체인저' 되나... 이른 기대감 만발

입력
2020.11.10 19: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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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 3상 임상 중간 결과 발표에 증시 들썩
팬데믹 종식 이끄는 핵심 매개체로 주목받아
"섣부른 기대 금물, 접종까지 과제 산적" 경계도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희망적인 임상시험 중간 결과를 발표한 9일 세계 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뉴욕증권거래소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희망적인 임상시험 중간 결과를 발표한 9일 세계 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뉴욕증권거래소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뛰어난 효과를 내놓자 '게임 체인저' 탄생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식은 물론, 암울했던 세계 경제 반등의 희망까지 생기면서다. 다만 백신이 최우선 방역 카드로 자리잡을 때까지 난관이 적지 않아 섣불리 긴장의 끈을 놔버려서는 안 된다는 경고 목소리도 크다.

미국 내 감염병 최고 권위자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은 9일(현지시간) 화이자 측의 코로나19 백신 연구 결과에 대해 "매우 좋은 소식이며 코로나19 관련 모든 활동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다른 제약업체들의 백신 개발에도 힘을 보탤 것이란 설명이다. 이날 양사는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90% 이상 예방 효과가 있다는 3상 임상시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에 10일 미 식품의약국(FDA)이 자국 제약사 일라리릴리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긴급 사용 승인 소식도 전해지면서 감염병 정복을 향한 꿈을 한층 키웠다.

기대감은 곧장 증시에 반영됐다. 화이자 백신 소식이 전해진 9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34.57포인트(2.95%) 폭증하며 장을 마감했고, 상승세 바통은 아시아 증시가 이어 받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른 백신 개발 기대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미 투자운용사인 아폴로 글로벌 자산운용의 이코노미스트인 사이드 슬록은 "백신은 게임 체인저로 모든 (세계 경제) 전망치를 뒤집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각보다 희망적 반응의 정도가 컸던 건, 거꾸로 통제 불능으로 치닫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보면 된다. 이미 전 세계 누적 환자 수가 5,000만명을 넘어섰고, 최대 피해국 미국은 최근 일주일간 매일 10만명 넘는 환자가 속출해 지금까지 1,000만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걸렸다. 하루 평균 사망자도 1,000명에 육박한다.

하지만 개발 단계에서 과도한 바람은 금물이다. 두 제약사가 우선 공급하는 백신 5,000만개를 누구에게 먼저 배포할지 정하는 일부터 난제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백신 접종을 비관하는 반(反)백신론자들의 접종 거부 사태도 예상된다.

특히 미국이 문제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엔 공중보건 정책을 진두지휘 할 책임자가 사실상 없다. 미 CNN방송은 "레임덕(권력 누수) 상태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바이든 당선인 측의 힘겨루기로 두 제약사도 어떻게 협력해 나갈지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정책 공백을 우려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 개발 성과를 가로챌 궁리만 하는 모습이다. 그는 10일 트위터에 "바이든이 대통령이면 4년 안에 백신이 안 나오거나 FDA가 빨리 승인하지 않을 것" "FDA와 민주당이 대선 전에 내가 백신 승리하는 걸 원치 않아 (연구 결과 발표가) 5일 뒤에 나온 것" 등의 글을 올리며 억지를 부렸다.

물론 백신 개발도 완전히 끝난 게 아니다. 가장 보호가 필요한 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백신 효과는 아직 입증되지 않아 안전성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를 유지해야 할 정도로 보관 조건이 까다로워 보급을 어떻게 할지도 숙제"라고 덧붙였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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