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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하상가 남녀 폭행 이유는… "휴대전화 안 보여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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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하상가 남녀 폭행 이유는… "휴대전화 안 보여줘서"

입력
2020.11.10 18:25
수정
2020.11.1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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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영상 확산, 해당 남성 자진 출석해 조사 받아
경찰, 영상 유포자에 대해서도 수사 진행 중

지난 7일 새벽 남성이 쓰러진 여성을 발로 차는 장면이 담긴 부산 덕천지하상가 CCTV . 독자 제공

지난 7일 새벽 남성이 쓰러진 여성을 발로 차는 장면이 담긴 부산 덕천지하상가 CCTV . 독자 제공


새벽에 부산의 한 지하상가에서 한 남성이 자신과 다투던 여성을 심하게 폭행하는 폐쇄회로(CC)TV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와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폭행은 상대가 휴대폰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발생한 말다툼에서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7일 오전 1시 13분쯤 부산 북부 덕천동 덕천지하상가에서 연인 관계인 20대 남성과 30대 여성이 서로 폭행하는 모습이 CCTV에 잡혔다.

영상에서 두 사람은 인적이 거의 끊긴 지하상가에서 다투기 시작했다. 이후 서로 뺨을 치고 발길질을 하는 등 몸싸움으로 이어졌다. 남성은 주먹으로 여성의 얼굴을 때리고 쓰러진 여성 위에 올라타 휴대폰을 쥔 손으로 여성의 얼굴을 반복해서 내리쳤다.

지난 7일 새벽 남성이 바닥에 쓰러진 여성을 휴대전화를 쥔 손으로 내리치고 있는 모습 .독자 제공

지난 7일 새벽 남성이 바닥에 쓰러진 여성을 휴대전화를 쥔 손으로 내리치고 있는 모습 .독자 제공


이 영상은 인터넷으로 확산, 논란이 됐다. 당시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피해 여성이 신고 거부 의사를 강하게 밝혀 신고를 취소하자 두 사람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하지만 이후 영상이 인터넷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것을 보고 남성이 경찰서로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여성이 남성의 휴대전화를 보여 줄 것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발생했고, 술이 취한 상태에서 감정이 격해지면서 폭행 사태로 이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는 한편 적법한 절차 없이 CCTV 영상을 유포한 사람에 대해서도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부산=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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