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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노인, 아내와 함께 살 때 노쇠 59% 감소…여성은 차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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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노인, 아내와 함께 살 때 노쇠 59% 감소…여성은 차이 없어

입력
2020.11.1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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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노인, 자녀ㆍ남편과 같이 살아야 노쇠 67% 줄어

남선 노인은 부인과 함께 살아야 노쇠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다. 게티이미지뱅크

남선 노인은 부인과 함께 살아야 노쇠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다. 게티이미지뱅크


남성 노인은 아내와 같이 살 때 노쇠할 가능성이 줄어들지만, 여성 노인은 혼자 살 때와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원장원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총괄책임자로 2016년부터 5년간 진행 중인 ‘한국 노인 노쇠 코호트 구축 및 중재 연구 사업’ 결과다.

노쇠와 노화는 다른 개념이다. ‘노화(Aging)’는 자연적인 생리적 퇴행 현상이다. 반면 ‘노쇠(Frailty)’는 근력이나 면역력 같은 외부 영향에 의한 저항력을 말하는 것으로 ‘허약’으로도 번역된다.

연구는 전국 10개 지역에 거주하는 노인(평균 연령 76.5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먼저 교수팀은 먼저 노인 2,128명을 대상으로 노쇠 정도와 동거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아내와 같이 사는 남성 노인은 혼자 사는 노인보다 노쇠 가능성이 59% 줄었다. 반면 여성 노인은 자녀ㆍ남편 모두와 함께 살 때 노쇠할 확률이 혼자 살 때보다 67% 감소했다. 하지만 남편과 두 사람만 동거할 때는 여성 혼자 살 때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이는 남성 노인이 여성 노인보다 생활 전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뜻이다.

원 교수팀은 또한 여성 노인 1,264명을 대상으로 폐경 나이에 따른 노쇠 정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폐경 연령이 한 살 늦을수록 신체적으로 노쇠할 확률은 5%씩 감소했다.

이는 나이와 혼인 상태, 교육 기간, 당뇨병, 낙상, 여성호르몬 복용 등 결과 값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를 통제한 결과다.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줄어든다. 따라서 폐경으로 여성호르몬이 줄어들어 노쇠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원 교수는 “그동안 축적해 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의미 있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고령화 사회의 대응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노인병학회 영문학술지(Annals of Geriatric Medicine and Research)와 국제학술지(Archives of Gerontology and Geriatrics) 최근호에 각각 게재됐다.

왼쪽부터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 심형진, 이영주 전공의

왼쪽부터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 심형진, 이영주 전공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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