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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미국 제재에 두 손 들었다…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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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미국 제재에 두 손 들었다…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 매각

입력
2020.11.11 16:02
수정
2020.11.11 16:1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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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폰 정리하고 고가 제품에 집중한다는 계획
"미국의 중국 압박이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
미 기술에서 자립하는 '난니완' 프로젝트도 진행

10월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국제인공지능대전(AI EXPO KOREA 2020)'에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부스가 마련돼있다. 연합뉴스

10월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국제인공지능대전(AI EXPO KOREA 2020)'에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부스가 마련돼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초강력 제재에 따른 중국 화웨이 피해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미 해외 사업에서 피해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스마트폰 브랜드까지 매물로 내놨다. 부품 수급에 대한 차질 때문이다.

11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를 1,000억 위안(약 16조8,800억원)에 중국의 정보기술(IT) 유통업체인 선전 디지털차이나와 선전시 정부 컨소시엄에 매각키로 했다. 이번 매각엔 아너 브랜드, 연구 개발 기술 및 인력, 공급망 관리 등 대부분의 자산이 포함된다. 아너 브랜드는 중국이나 동남아, 유럽 등에서 매년 5,000만대 가량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다. 디지털차이나의 주요 사업은 클라우드와 디지털 서비스, 전자제품 유통 서비스 등이다.

미국 로이터는 이에 대해 "미국 행정부가 새롭게 취임했지만, 화웨이를 보안 위험으로 인식하는 미국의 인식은 급격히 변할 것이라는 기대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나온 판단으로 보인다"이라고 분석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5세대(5G) 통신기술, 반도체 등 분야에서 중국의 첨단 기술 굴기의 핵심 업체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기술 패권 견제에 나선 미국의 강도 높은 제재로 현재 메모리 칩이나 스마트폰 운영체제(OS), 반도체 생산 장비 등 첨단 부품 조달이 막힌 상황이다.

화웨이는 마지막 제재가 발효되는 지난 9월 15일 전까지 핵심 부품을 대량으로 주문해 버틸 계획이지만 업계에선 내년 상반기가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달 출시된 화웨이의 전략 스마트폰 '메이트40'의 경우엔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화웨이에선 중저가 브랜드 대신 프리미엄 제품에 치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또 미국 제재의 장기화에도 대비하고 있다. 미국산 부품이 아닌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난니완' 프로젝트에 집중하면서다. 구글의 모바일 OS 안드로이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자체 OS인 '훙멍'을 개발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화웨이에선 중국 상하이에 통신칩 제조 공장 설립 계획까지 밝혔다. 이를 통해 저가형 45나노미터(nm) 칩 생산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스마트TV와 사물인터넷(IoT) 기기용 28nm 칩을, 2022년 말까지 5G 통신장비용 20nm 칩을 조달할 계획이다.

화웨이에선 미국이 아닌 유럽과의 협력도 기대하고 있다. 화웨이에게 유럽은 전체 매출의 약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다. 유럽 주요국들은 이미 화웨이의 3G, 4G 통신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5G 신규 투자를 기대해왔다.

하지만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미 대선에 당선되면서 전망은 어두워졌다. 추이훙젠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유럽연구소장은 중국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당선인과 미국 민주당은 유럽연합(EU)과 서구 가치 및 정치 이념에서도 더 많은 공통점을 갖게 되면서 과거보다 더 단결하게 될 것이며 중국에 대한 압박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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