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내년 1월 취임식 전 화상회의에 초청할 수도"
유럽-미국, 이란 핵 합의·파리기후협약 등으로 틀어져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EU 회원국 정상들의 화상회의에 조만간 초청할 계획이라고 11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그 시점은 바이든 당선인의 내년 1월 취임식 이전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유럽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틀어진 미국과의 관계 회복을 희망하고 있다는 메시지로 보인다.
이날 AP통신은 "미셸 상임의장은 추후 바이든 당선인에게 벨기에 브뤼셀에서 직접 만날 것도 요청할 예정"이라고 EU측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화상회의 상견례는 "그 시기가 내년 1월 20일 취임식 전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미셸 상임의장은 내달 10~11일 예정된 EU 정상회의에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역, 안보, 외교 등 EU와 미국의 관계에 활기를 불어넣는 문제에 대해 회원국 정상들과 논의할 계획이다. 미셸 상임의장은 전날 EU 회원국 대사들에게 "우리는 우리의 대서양 동맹을 되살리고, 새롭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셀 상임의장의 발언은 EU가 미국과의 관계 회복을 원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집권 기간 동안 이란 핵 합의, 기후변화 문제 등을 놓고 유럽과 미국은 마찰을 빚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7년 파리기후협약, 2018년 이란 핵 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 각각 탈퇴하며 유럽과의 관계가 시들해졌다. 미셸 상임의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차분한 스타일을 취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좋은 의미도 있지만 도취돼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변하고 있고, 유럽도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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