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32ㆍ흥국생명)이 V리그 복귀 후 단 한 번도 ‘부진한 경기’ 없이 꾸준한 기량으로 팀을 전승 1위로 이끌고 있다.
김연경은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 전에서 2시간 20분의 혈전 끝에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김연경은 이날 공격 점유율을 38.6%까지 끌어올리며 38득점 했고 공격성공률은 무려 55.6%를 찍었다.
V리그 복귀 후 6경기(25세트)를 소화한 김연경은 공격 성공률 49.3%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메레타 러츠(GS칼텍스ㆍ45.0%)와 무려 4%포인트 이상 차이 난다. 서브 득점도 세트당 0.520개로 리그 1위인데, 역시 2위 문정원(도로공사ㆍ세트당 0.389개)보다 훨씬 많다. 득점도 러츠에 이어 2위(155점)이고 리시브와 디그 수치가 포함된 수비 부문에서도 10위에 오르며 ‘공수 겸장’의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당연히 1라운드 MVP를 가리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31표 중 30표(이재영 1표)를 얻었다.
기복 없는 김연경
10.21 GS |
10.24 인삼공 |
10.31 도로공 |
11.3 현대 |
11.7 기업 |
11.11 GS |
|
---|---|---|---|---|---|---|
세트 수 | 4 | 4 | 5 | 4 | 3 | 5 |
득점 | 25 | 21 | 26 | 26 | 19 | 38 |
성공률 | 42.6% | 52.8% | 43.6% | 53.9% | 46.9% | 55.6% |
더 놀라운 점은 이런 압도적인 수치가 기복 없이 매 경기 꾸준하게 이어진다는 것이다. 지난달 21일 GS칼텍스전에서 4세트 25득점을 시작으로 경기당 평균 25.8점을, 세트당 평균 6.2점을 올리고 있다. 20득점 이하 경기는 7일 기업은행전(19득점)뿐인데, 이 경기는 3세트 만에 끝난 것으로 이날도 세트당 6점 이상을 책임졌다. 공격성공률도 가장 낮았던 경기가 V리그 공식 데뷔전에서의 42.6%(1라운드 GS칼텍스전)였고 이후 50% 안팎으로 꾸준하다.
위기에서 더욱 존재감이 빛난다. 흥국생명은 5세트 풀 접전이 지난달 31일 도로공사전과 11일 GS칼텍스전 등 두 경기를 치렀는데, 김연경의 공격 점유율은 각각 30.1%, 38.6%를 찍었다. 특히 11일 경기 5세트에서는 점유율이 42.9%(7득점)에 달했다. 박빙 승부에서 결정력이 필요한 시점엔 결국 세터의 공이 김연경에게 올라간다는 뜻이다.
김연경의 활약과 함께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시청률은 0.95%를 찍었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끝나고 본격적인 겨울 스포츠 시즌으로 돌입하면 시청률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관중 50%입장이 허용된 현재 예매 전쟁도 벌어진다. 특히 ‘신흥 라이벌’로 부상한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11일 경기는 예매 시작 10분 만에 매진됐다.
다만, 11일 GS칼텍스전에서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는 혈전이 이어지자 ‘분노의 리액션’이 나온 점은 논란이다. 김연경은 이날 경기 2세트에서 자신의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막히자 공을 바닥에 세게 내리치는가 하면 5세트 14-14에서도 같은 상황에서 네트 위를 잡아 아래로 잡아당기며 아쉬운 마음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의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김연경은 경기 후 “나 자신에 대한 (답답함의) 표현이었지만 네트를 잡아당긴 건 지나쳤다. 상대를 존중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공을 코트에 내리친 장면에 대해서는 “상대에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표현하는 건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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