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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진아 뒤에서 춤추던 언니들 데뷔했다… "오케이 할 때까지 노래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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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진아 뒤에서 춤추던 언니들 데뷔했다… "오케이 할 때까지 노래할게요"

입력
2020.11.13 14:00
수정
2020.11.13 14:2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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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걸그룹 '오케이' 지난 7월 '몰라몰라'로 첫 무대

지난 7월 데뷔한 트로트 걸그룹 '오케이'의 멤버(왼쪽부터 비니, 우린G, 아영, 샤인승희, 지혜)들이 태진아(왼쪽 세번째)의 공연을 함께한 뒤 방송국 대기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케이 제공

지난 7월 데뷔한 트로트 걸그룹 '오케이'의 멤버(왼쪽부터 비니, 우린G, 아영, 샤인승희, 지혜)들이 태진아(왼쪽 세번째)의 공연을 함께한 뒤 방송국 대기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케이 제공


"트로트 황제 태진아 선생님이 '함께 무대에 서보겠느냐'고 제안했을 땐 얼떨떨했어요. 영광이었지만 혹시 실수라도 하면 어쩌나 고민도 많았죠."

최근 데뷔한 트로트 걸그룹 '오케이'와 가수 태진아의 인연은 독특하다. 공연장이나 연예기획사, 방송국 등을 통해서가 아니라, 의류 브랜드 화보 촬영장에서 시작됐다. 지난 3월 한 의류업체의 제품 광고를 찍는 과정에서 우연히 만났다. '오케이' 멤버들은 여성복, 태진아는 남성복 모델로 일하던 중이었다.

'오케이'는 30~40대 멤버 홍승희(샤인승희), 조아영(아영), 선호빈(비니), 김지혜(지혜), 김지우린(우린G)으로 구성된 그룹이다. 과거에 가수 활동을 하던 사람도 있지만, 연기자와 회사원 출신도 있다.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겠다'는 일념 하나로 뒤늦게 도전에 나선 언니들이다. 여느 아이돌 그룹이었으면 은퇴를 고민할 시점에 가수 데뷔라니. 이들의 도전이 인상적이었던 태진아는 촬영장에서 "함께 공연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트로트 대부의 배려로 '오케이'는 지난 5월 발표한 태진아의 신곡 '고향 가는 기차를 타고'의 방송 무대에 함께 섰다. 비록 백댄서 역할이긴 했지만, 데뷔도 하기 전이었던 신인 가수의 입장에서는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태진아는 무대에 설 때마다 "발전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멤버들을 적극 응원했다.


트로트 걸그룹 '오케이'는 현대적인 멜로디에 댄스를 섞은 세미 트로트 장르를 지향한다. 오케이 제공

트로트 걸그룹 '오케이'는 현대적인 멜로디에 댄스를 섞은 세미 트로트 장르를 지향한다. 오케이 제공


1년 반이라는, 쉽지 않았던 데뷔 준비가 결실을 맺은 건 지난 7월 중순. '오케이'는 '몰라몰라'라는 곡으로 가요계에 첫 발을 들였다.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여인의 심정을 담아낸 경쾌한 리듬의 트로트곡이다.

트로트 열풍이 불면서 너도나도 트로트를 부르는 요즘 신인 그룹이 단번에 눈길을 끌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이들은 '세미 트로트'라는 장르로 차별화를 꾀하기로 했다. 리더 홍승희는 "정통 트로트의 무거움을 덜어내고,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다"며 "현대적인 멜로디의 댄스곡 위주로 활동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반 기업을 다니다 멤버로 합류한 김지혜는 "다른 일을 하면서도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못해 결국 도전에 나섰는데, 어렵게 데뷔한 만큼 음악에서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팀 이름에 담긴 메시지도 나름 의미심장하다. "늦깎이 걸그룹의 데뷔가 어디 쉬웠겠어요? 나이대에 맞는 팀 이름을 정하는 일부터 만만치 않았죠. 고민을 하다가 '코로나19처럼 힘든 일이 많은 세상에서 긍정의 힘을 보여주자'는 결심이 들었어요. '만사 오케이'가 되는 날까지 열심히 활동하며 즐거움을 전하자는 거죠. 그래서 오케이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오케이'는 조만간 '몰라몰라'의 후속곡으로 '오케이'를 공개하며 본격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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