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최종전은 첫날부터 뜨거웠다. 타이틀 방어와 시즌 2승째를 노리는 안송이(30ㆍKB금융그룹)가 홀인원을 곁들인 매서운 샷 감각을 뽐냈고, 우승 없이 대상을 확정한 최혜진(22ㆍ롯데)은 ‘무관 탈출’을 향한 마지막 집념을 보였다.
안송이는 13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SK텔레콤ㆍADT캡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단독 선두로 나섰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프로 데뷔 10년 만의 첫 우승을 거둔 안송이는 이날 7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타이틀 방어에 청신호를 켰다.
이날 안송이는 7번 홀 홀인원을 전후해 6번과 8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했고, 10번과 12번, 15번 홀에서도 버디를 잡아냈다. 단 한 차례의 보기도 없었던 무결점 활약이었다. 특히 홀인원 상품으로 6,350만원짜리 벤츠 E250 승용차를 받게 됐는데, 이번 시즌을 마치고 자동차를 구입하려던 안송이에겐 안성맞춤 부상이었다.
최혜진은 안송이에 한 타 뒤진 6언더파 66타로 김우정(22ㆍ케이엠제약)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뒤늦게나마 시즌 첫 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날 최혜진은 5번 홀까지 무려 4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무서운 상승세를 탔으나 7번과 10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면서 주춤했다.
그러나 12번과 1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따낸 그는 15번과 17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아내면서 안송이와 타수를 좁혔다. 정작 최혜진은 “우승 욕심을 다 내려놨다”며 “우승하면 좋겠지만, 못해도 서운해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시즌 15개 대회에서 무려 13차례나 톱10에 이름을 올렸던 최혜진이었기에 이날 결과는 우승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상금왕 후보들도 언제든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위치에서 반격을 노린다. 일단 상금왕과 평균 타수 1위가 가장 유력한 김효주(25ㆍ롯데)는 2언더파 70타 공동 17위에 올라 있고, 우승 상금 2억원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상금왕을 거머쥘 수 있는 안나린(24ㆍMY문영)도 김효주와 동타를 기록중이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 단독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자력으로 상금왕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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