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이후 60년 만 가톨릭 신자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신자’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당선 축하 메세지를 건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대선 불복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바이든 당선인은 또 한 명의 세계 지도자로부터 차기 대통령 자격을 인정 받았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교황이 전한 축하와 축복, 그리고 인류 평화와 화해, 유대 증진을 위한 교황의 리더십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선인은) 빈민과 소외계층을 돌보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며 이민자와 난민 정책에 있어 함께 협력하고 싶다는 열망을 표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당선인이 공식 취임하면 1960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에 이어 60년 만에 두 번째 가톨릭 신자 대통령이 된다. 그는 낙태, 동성애 등 인권 문제를 제외하고 자신을 가톨릭 전통을 따르는 독실한 신자로 소개하고 있다. 당선인은 7일 대선 승리를 선언하는 첫 연설에서도 ‘치유’와 관련한 성경구절을 인용하고, 찬송가 ‘독수리 날개 위에서(On Eagle's Wings)’ 가사를 낭독하기도 했다. 대선 승리가 결정된 후 첫 일요일인 8일에는 델라웨어주(州) 성요셉 성당을 찾아 미사도 드렸다.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인연도 깊다. 바이든 당선인은 부통령이던 2015년 9월 교황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과 함께 공항에 나가 접견했으며, 이듬해 4월에는 직접 바티칸을 찾아 교황을 알현했다. 교황은 환경, 이민, 외교 등 여러 이슈에서 트럼프 대통령과는 서로 상반된 두 세계를 대표하는 지도자로 간주돼 왔다. 교황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등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정책에 꾸준히 반대 목소리를 냈다. 9월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교황청과 중국 정부 사이의 주교 임명 합의안 연장을 ‘친중 행보’로 공개 비판하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접견을 거부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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