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이춘재 잡힌 모습 보고 눈 감아 큰 위안"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수사를 지휘한 하승균 전 총경이 7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하 전 총경의 딸 명희(42)씨는 13일 본보 통화에서 "전날 저녁 산책 도중 심정지로 쓰러진 뒤 다시 일어나지 못하셨다"고 말했다.
고인은 이춘재 연쇄살인사건(1986~1991년) 당시 화성경찰서 수사팀장을 맡아 수사를 지휘했다. 영화 '살인의 추억(2003)' 속 배우 송강호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이춘재 9차 사건(1990)까지 수사를 맡아온 그는 이후 경기경찰청 강력계장 등을 지낸 뒤 2006년 퇴직, 경기도 재향경우회장을 지냈다.
작년 9월 DNA 분석으로 사건 용의자가 이춘재로 특정되자 하 전 총경은 “용의자가 밝혀져 기쁘다"면서도 "공소시효가 만료돼 화가 난다”고 밝히기도 했다.
딸 명희씨는 "당시 집에 못 들어오시던 날이 부지기수여서 가족들도 안타까워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범인이 잡힌 뒤 눈을 감으신 게 그나마 큰 위안"이라고 말했다. 빈소는 수원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5일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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