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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논란' 현대차 "원래 제품과 200원 차이" 해명에 노조는 "사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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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논란' 현대차 "원래 제품과 200원 차이" 해명에 노조는 "사실 아냐"

입력
2020.11.13 18:36
수정
2020.11.1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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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측 "기존 지급 마스크와 새 마스크 가격 차 안 나"
실제로 검색해보니 세 배 차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50주기 "인간답게 살고 싶다" 전태일들의 행진'에서 현대차 전주 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이 속이 시꺼먼 마스크를 든 채 서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50주기 "인간답게 살고 싶다" 전태일들의 행진'에서 현대차 전주 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이 속이 시꺼먼 마스크를 든 채 서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하청업체 '마스터시스템'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마스크를 끼고 일을 했지만 얼굴에 온통 시커먼 분진을 뒤집어쓴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화제가 되자 사측이 진화에 나섰다. "논란이 제기된 마스크와 새로 지급된 마스크의 가격은 비슷한 수준"이라지만 노조 측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한국일보 11월 12일자 기사)

13일 현대차 전주공장 관계자는 "기존에 노동자들에게 지급된 3M 마스크와 새롭게 지급된 마스크의 가격 차이는 200원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로 지급된 마스크도 KSC 1등급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면서도 "10일부터는 요구에 따라 노동자들에게 기존에 지급하던 3M 마스크를 다시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본보 취재에 따르면 공장 측은 당초 필터가 달린, 방진 기능이 좋은 편에 속했던 3M 마스크를 지급했지만 3월부터는 다소 성능이 떨어진 마스크를 지급했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전주비정규직지회 김광수 사무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공장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 수급이 어려워졌다며 필터가 달리지 않은 마스크를 줬다"면서 "필터가 없는 탓에 방진 기능이 좋지 않아 마스크 안으로 먼지가 그대로 들어왔다"고 꼬집었다. 이들이 9일부터 매일 7시간50분에 달하는 총파업에 들어간 이유이기도 하다.

노조 측은 "다시 3M마스크를 지급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공장 측이 말한 가격 차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이날 전국금속노조 현대차 전주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현대차 전주공장 정문에 모여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어 "인터넷 최저가격만 검색해봐도 두 마스크의 가격은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며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제대로 된 마스크를 지급하고 설비를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실제로 이날 본보가 직접 인터넷 포털에 기존에 지급된 방진마스크의 가격을 검색해보니 대체로 장당 1,500원꼴이었다. 하지만 새로 지급됐다는 방진마스크의 경우 대부분 장당 500원에 불과했다. 200원은커녕 세 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이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하청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마스크. 종류마다 방진 기능이 다른 탓에 내부 색깔도 마스크마다 다르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전주비정규직지회 제공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하청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마스크. 종류마다 방진 기능이 다른 탓에 내부 색깔도 마스크마다 다르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전주비정규직지회 제공


이들은 결의대회에서 "대자동차의 방임과 방조에 사내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이 무너지고 있다"며 "최악의 작업장인 소재 집진 설비장, 소재 분진이 가득한 지하실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터무니없는 임금을 자신들의 목숨값으로 받으며 일을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현대차는 사람이 일 할 수 없는 작업 환경에 하청노동자들을 투입하면서 제대로 된 안전장비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이것은 살인과 다름없다"며 "원청은 하청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설비를 개선하고 제대로 된 임금을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원청의 방임과 방조 아래 하청업체 사장이 하청노동자들이 받아야 할 노동의 대가를 착복하고 있다"며 "이윤에 미친 원하청 자본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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