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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정신'으로 한 판 붙은 진중권vs윤희숙...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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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정신'으로 한 판 붙은 진중권vs윤희숙... 왜?

입력
2020.11.1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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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주52시간 적용 연기가 전태일 정신" 주장에진중권 "시장만능주의... 그러다 망했으면 반성해야지"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9월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최인아책방에서 열린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조국흑서) 저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9월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최인아책방에서 열린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조국흑서) 저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4일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아직까지 철 지난 시장만능주의 이념이나 붙들고 앉았다"라고 비난했다. 윤 의원이 '중소기업 주 52시간제 적용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이후로 연기하는 것이 고(故) 전태일 열사 정신'이라고 주장한 데 대한 여권의 비판을 반박하자 재차 폭격을 가한 것이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기 '이념'이나 반성을 해야 한다"라며 이같이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이념에 눈이 뒤집혔으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다가 분신한 노동자 내세워 기껏 노동시간 축소하지 말자는 전도된 얘기나 하는 것"이라며 "이 쯤 되면 광신"이라고 맹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그러다가 망했으면 반성을 해야지, 욕 먹고도 왜 욕먹는지조차 모른다면 희망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정치감각도 꽝"이라며 "고립을 뚫고 탈출을 해야 할 상황에서 스스로 성안으로 기어 들어가 농성을 하고 앉았다"라고 지적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1월 20일 오전 광주 북구 오룡동 정부광주합동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광주지방국세청,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목포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1월 20일 오전 광주 북구 오룡동 정부광주합동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광주지방국세청,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목포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의원은 고 전태일 열사 50주기인 13일 자신의 SNS에서 "주 52시간 근로(제)의 중소기업 전면 적용을 코로나19 극복 이후로 연기하는 게 '전태일 정신'을 진정으로 잇는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

윤 의원은 SNS 글에서 "이념적 도그마만 고집하거나, 우리 토양의 특수성은 외면하고 선진국 제도 이식에만 집착하는 것이 약자를 위하는 게 아니라는 것은 전태일 이후 50년간, 특히 약자를 위한답시고 최저임금을 급등시켜 수많은 약자의 일자리를 뺏은 문재인 정부에서 곱씹어온 교훈"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의 이같은 주장에 당장 여권은 물론 진 전교수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노동대변인은 "분노를 넘어 실소를 금할 수 없다"라고 논평했고,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전태일 열사 50주기에 찬물을 끼얹는 무지몽매함의 극치"라며 "전태일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말라"라고 비판했다. 여권을 향해 날을 세워오던 진 전 교수도 "이런 소리 하는 데에 왜 전태일을 파나"라며 "그러니 저 당은 답이 없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윤 의원은 이튿날인 이날 재차 SNS에 글을 올리고 "저야말로 실소를 금치 못했다"라며 "코로나로 절벽에 몰린 중소기업에 52시간제를 굳이 칼같이 전면 적용해 근로자의 일자리를 뺏고 길거리로 내모는 게 전태일 정신이냐"라고 반박했다.

박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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