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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포항사위·임청각...자꾸 영남 가는 정 총리, 숨은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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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포항사위·임청각...자꾸 영남 가는 정 총리, 숨은 뜻은?

입력
2020.11.16 10: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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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앞줄 가운데) 국무총리가 14일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숲에서 지난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대나무숲의 복구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울산=뉴스1

정세균(앞줄 가운데) 국무총리가 14일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숲에서 지난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대나무숲의 복구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울산=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울산을 방문했다. 7일엔 경북 포항, 11일엔 부산에 이어 일주일 사이 3차례나 영남을 찾았다. 태풍 피해 후속 등 방문 명분은 뚜렷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차기 여권의 대선주자로 꼽히는 호남(전북 진안) 출신 정 총리의 '대망'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15일 총리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주말인 14일 울산 해수자원화기술 연구센터 준공식에 참석한 뒤 태화강 국가정원을 방문했다. 미리 예고되는 정 총리 주간 일정에 포함되지 않은 일정이었다. 연구센터 준공식에서 정 총리는 "지난 세기 우리와 함께했던 탄소 에너지와 결별하고, 친환경 에너지와 함께 하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한다"며 "다음 세대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한국판 뉴딜' 등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태화강 국가정원에서는 "정원산업은 발전 기회가 무궁무진한 그린오션 영역"이라며 "우리 고유의 특성을 살린 정원 문화를 친환경 신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민간에서 가교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지난 9월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 때 침수 피해를 입었던 지역으로 이에 대한 복구 작업 점검 성격도 있었다. 정 총리는 이후 경북 경주의 불국사를 방문해 이철우 경북지사와 주낙영 경주시장, 불국사 주지인 종우 스님 등과 차담회를 갖고 지역 현안 등에 대해 두루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오후 경북 경주시 불국사를 방문해 유모차에 앉아있던 어린이를 안아주고 있다. 경주=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오후 경북 경주시 불국사를 방문해 유모차에 앉아있던 어린이를 안아주고 있다. 경주=뉴스1


정 총리의 잇따른 영남 방문이 주목되는 이유는 방문 횟수뿐 아니라 방문 때마다 내보내는 메시지 때문이다. 직전 주말인 7일에는 경북 포항을 찾아 전통시장을 홍보하는 한편 3년 전 지진 피해를 입은 지역에 대해 복구 지원도 약속했다. 정 총리는 방문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포항의 사위다. 아내의 고향이 포항"이라며 연고를 강조했다. 11일에는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을 위해 부산을 찾아, 핀테크ㆍ금융혁신 오찬 간담회를 주재하는 한편 부산항 북항 재개발사업 현장과 개금골목시장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부산 일정 중에는 6일 항소심 재판이 있었던 김경수 경남지사를 만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30일에는 경북 안동을 찾았다. 경북도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뒤, 한국생명과학고등학교에서 특강을 했다. 특강 주제는 '도전하는 자에게 미래가 있다'였다. 임청각도 찾았다. 임청각은 일제시대 당시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독립운동가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때와 대통령 당선 직후 방문한 곳이다. 정 총리는 "임청각 복원과 기념관 건립에 관해서는 문 대통령도 관심이 큰 만큼,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후 인문가치포럼 개막식에서는 '젊은 시절 군 생활을 안동에서 했다'며 인연을 강조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조만간 대선 레이스에 나설 가능성이 큰 정 총리가 총리 임기의 막바지에 이를 대비하는 행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다음 정권 창출을 위해서는 영남권 지지가 필수다. 호남 출신 정 총리 역시 영남 민심에서 우위에 선다면 대선 레이스 합류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여권 관계자는 "안동 일정은 대권 행보의 '신호탄' 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늦어도 내년 1~3월 사이에는 당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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