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 형광등 5개 배송에 달랑 비닐봉지만 씌워 배송
형광등 4개 깨져 배송돼 유리조각에 고객 상처 입어
"유아 있는 가정이면 어쩔뻔, 위험물 포장·배송 엉망"
소셜커머스 쿠팡이 포장불량 등으로 배송과정에서 깨진 형광등을 배송해 고객이 깨진 유리조각을 밟아 상처를 입었는데도 보상이나 배상절차 안내 없이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문자만을 보내 분통을 터트리게 하고 있다.
A씨(부산 동래구)는 쿠팡 로켓배송으로 지난 11일 O사 제품 55와트 형광등 5개를 주문해 12일 받았다. 당시 상품은 비닐봉지(일명 뽁뽁이) 한 겹에 쌓인 채 큰 비닐봉지에 담겨있었다.
A씨는 제품의 포장상태가 허술했으나 '범용제품이라 근거리 배송센터서 곧바로 왔겠거니' 생각해 별다른 의심 없이 포장을 뜯었다. 이 과정에서 흰유리 작은 조각이 소파와 거실에 떨어졌으나 A씨는 이 사실을 모른 채 제품을 보관한 뒤 15일 저녁 형광등을 갈기 위해 제품 용지상자를 뜯은 결과 5개 중 4개가 산산조각이 난 상태였다.
이에 앞서 A씨의 부인은 제품이 배송된 12일 저녁 제품을 뜯었던 거실에서 유리조각을 밟아 발바닥에 피가 나 핀셋으로 유리조각을 빼내야 하는 상처를 입기도 했다.
A씨의 황당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A씨는 16일 오전 쿠팡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깨질 경우 흉기로 변할 수 있는 형광등의 배송과정이 어떻게 돼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는지 문의했으나 "안전관리 담당부서는 따로 확인되지 않고,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안내문자만 받았다.
상처에 대한 보상이나 제품보상 절차에 대한 안내도 전혀 없었으며, 관련 부서에 대한 전화번호는 전혀 모른다는 앵무새 답변만 지속한 것이다.
A씨는 "쿠팡 측은 안내문자에 '넓은 마음으로 양해부탁드린다'며 구체적으로 불량제품으로 인한 상처에 대한 보상이나 환불 등의 절차는 전혀 안내하지도 않았으며, '본사 관련부서 전화번호도 전혀 모른다'며 안전 책임자와의 통화도 차단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집안에 어린애가 있는 가정도 많은데 쿠팡의 대처는 너무 안일하며, 파손 시 흉기로 변할 수 있는 형광등에 대한 포장도 엉망이어서 어처구니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2021년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쿠팡은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대주주로 지난해 우아한형제들, 위메프, LG생활건강, 크린랲에 잇달아 갑질 혐의로 신고를 당하기도 했으며 ‘질 나쁜 일자리' 양산 문제로 비난을 사기도 했다. 특히 배송기사인 ‘쿠팡맨’을 정규직으로 직고용한다고 홍보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부천 물류센터의 정규직은 당시 3%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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