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노란색에서 회색으로
"평소 헤어스타일 집착하던 그가..." 뒷말 무성
미국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급격하게 머리가 센 모습을 보여 화제다. 평소 유지하던 금발 머리와 달리 힘 없는 백발 머리로 변한 모습에, 모종의 정치적 의도가 담긴 변신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소식을 전하는 과정에서 회색과 흰색 중간쯤에 있는 머리 색깔이 더 큰 주목을 끌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연설을 지켜본 영국 BBC의 에밀리 메이틀리스 기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머리 색깔이 눈에 띄게 하얘졌다. 목소리와 발언 속도는 똑같았다"라고 평가했다.
5일 대선 직후 "이번 선거는 사기"라며 대선 불복 입장을 전할 때만 해도 트레이드 마크였던 꼿꼿한 금발 수탉머리를 유지했지만, 일주일 만에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난 탓에 여러 추측을 낳는다.
우선 '대선 패배 스트레스가 큰 것 아니냐'는 추측이 주를 이룬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대선 불복을 외치고 있는 듯 보이지만, 패배가 기정사실화되며 퇴임 후 걱정으로 머리가 하얗게 셌다는 것이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대선 결과 뒤집을 방법을 밤새 고민하다가 머리가 하얗게 세버린 것 아니냐"라고 적었다. "뒤집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동정론을 자극하려는 연출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3월 코로나19 관련 브리핑 때 은발머리를 하고 공식 석상에 나타난 적이 있는 것을 거론하며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변화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패션지 보그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헤어스타일을 "위기에 몰린 지도자가 품위있는 모습으로 이미지 변신하기 위한 정치적 전략"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머리색 변화가 화제를 모으는 건 그가 평소 헤어스타일에 집착해온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그는 과거 "헤어는 완벽해야 한다"라고 말한 적 있고 수십년 간 같은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2000년대 NBC의 유명 프로그램 '어프렌티스'를 진행할 때 머리 손질 명목으로 7만달러(약 7,800만원)를 세금공제 받았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