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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총리, 내년 4월초까지 유임… 늦춰지는 與 대선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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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세균 총리, 내년 4월초까지 유임… 늦춰지는 與 대선 시계

입력
2020.11.18 19:00
수정
2020.11.18 21:5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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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이후 교체 가닥
"대권 의지 확고...책임 다하고 다음 고민"

정세균 국무총리가 18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장 보통의 영웅' 2020년 병역명문가 시상식에서 축사 도중 거수경례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8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장 보통의 영웅' 2020년 병역명문가 시상식에서 축사 도중 거수경례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르면 내년 1월, 늦으면 2월쯤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란 전망을 깨고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서는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이후를 총리 교체 시점으로 보고 있다. 차기 대선(2022년 3월)을 11개월 앞둔 시점이다. 정 총리가 유력한 대선 예비후보란 점을 감안하면, 여권의 대선 시계가 그만큼 늦춰질 수 있다는 뜻이다. 내년 3월까지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임기 연장 가능성이 여당 일부에서 거론 되는 등 잠재적 대권 경쟁자들의 물밑 기싸움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18일 청와대와 민주당 관계자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문재인 대통령은 정 총리 교체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정 총리가 취임 1주년이 되는 내년 1월쯤 사퇴할 것이란 정치권 전망과 어긋난다.

정 총리는 그간 사석에서 “물러날 때가 됐다”고 했으나, 최근 뜻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민주당 정세균계 의원들이 주축이 돼 ‘광화문 포럼’을 출범시킨 때와 달라진 기류다. 정 총리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공개 경고장을 날리는 등 최근 민감한 현안에 적극적 메시지를 내면서 대선 준비를 본격화 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0일 세종시 세종공관에서 열린 취임 300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0일 세종시 세종공관에서 열린 취임 300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정 총리 교체 시점이 늦춰진 데는 연말·연초 두 차례 개각이 예정돼 있고, 내년 초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교체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 감안된 것으로 전해진다. 내각과 청와대에 리더십 공백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정 총리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는 게 청와대 판단인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방역 콘트롤타워인 정 총리가 물러나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은 측면도 있다.

이 때문에 문재인 정부를 마지막까지 책임질 3기 내각이 모두 꾸려지고, 코로나19 방역이 안정기에 접어들었을 때가 정 총리가 물러나는 시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청와대가 내년 봄 이후 '원포인트 총리 인선'으로 정 총리를 예우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연말·연초 개각 때 장관들과 함께 물러나는 것보다 정 총리가 주목받을 수 있는 그림이다.

‘경제 총리’를 자임하는 정 총리로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한국판 뉴딜 정책’ 등을 궤도에 올린 뒤 물러나겠다는 생각 또한 강하다. 정 총리 측 핵심 인사는 “정 총리의 대권 의지는 확고하다”며 “다만 코로나19 진화 등 총리로서 책임을 완수한 이후 다음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0월 청와대에서 4강대사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후 참석자들과 함께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맨왼쪽부터 이수훈 주일본대사, 우윤근 주러시아대사, 문 대통령, 노영민 주중국대사, 조윤제 주미국대사. 고영권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0월 청와대에서 4강대사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후 참석자들과 함께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맨왼쪽부터 이수훈 주일본대사, 우윤근 주러시아대사, 문 대통령, 노영민 주중국대사, 조윤제 주미국대사. 고영권 기자

정 총리 퇴임 시점이 미뤄지면서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 인선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노 실장은 최근 우윤근 전 주러시아 대사를 후임 비서실장으로 다시 한 번 천거 한 것으로 알려졌다. 21대 총선 이후 변호사로 복귀한 우 전 대사는 “나는 대통령을 만드는 데 기여한 것으로 충분하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친문계를 중심으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여전히 거론되지만, 여권 내 전망은 크게 엇갈린다. 양 전 원장은 친문계 인사들의 권유에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고 한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도 유력한 비서실장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제3의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마지막 대통령 비서실장은 집권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자리기도 하지만 문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인물을 키워내는 자리기도 하다”며 “문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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