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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부자나라가 싹쓸이? "균등 공급, 인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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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부자나라가 싹쓸이? "균등 공급, 인도에 달렸다"

입력
2020.11.19 17:16
수정
2020.11.1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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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복제약 산업 1위 인도 역할 주목
싸고 대량 생산 가능해 빈국에도 혜택

17일 인도 뉴델리에서 한 남성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뉴델리=EPA 연합뉴스

17일 인도 뉴델리에서 한 남성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뉴델리=EPA 연합뉴스

연일 계속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ㆍ치료제 개발 낭보에 전 세계는 잔뜩 들 떠 있다. 하지만 부자 나라에만 백신이 몰릴 것이란 ‘쏠림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를 해결할 구세주로 인도 복제약 산업이 주목 받고 있다. 세계 최대 복제약 수출국인 인도가 대규모 생산과 저렴한 비용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고루 분배하면 팬데믹(세계적대유행)을 끝낼 시기도 그만큼 앞당겨지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유엔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 산하 의약품특허풀(MPP)의 찰스 고어 국장은 18일 (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 인터뷰에서 “인도 복제약 산업이 코로나19 치료법(백신ㆍ치료제)을 저소득 혹은 중소득 국가에 보급하는 데 ‘필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복제약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크고 생산비용도 낮아 특히 가난한 나라에 코로나19 백신ㆍ치료제를 제공하는 핵심 공급처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비용 문제와 관련, “각국이 각자 치료비와 백신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인도의 역할은 더욱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UNITAID는 개발도상국에 값싸고 질 좋은 의약품 공급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국제조직이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으나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국가들에는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다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돈 많은 나라들은 이미 백신 물량을 대거 확보하고 추가 확보를 위한 경쟁에 한창이다. 빈국 입장에선 백신 균등 공급을 목표로 설립된 국제프로그램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외에는 의존할 수단이 없다. 때문에 가격도 저렴하고 대량 생산도 가능한 인도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ㆍ코트라)에 따르면 전 세계 복제약 수출의 약 20%, 백신의 약 50%를 인도가 담당하고 있다. 제약산업 수출 규모는 연간 200억달러(22조2,800억원)에 달한다. 인도는 최근 들어 신약 연구개발(R&D)에도 적극 투자하는 등 제약산업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단계까지 성장했다.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인도 제약사 바라트바이오테크가 인도의학연구협의회(ICMR)와 백신을 공동 개발 중이다. 16일에는 2만6,000명을 대상으로 한 최종 3상 임상시험도 시작했다.

MPP는 주요 코로나19 백신ㆍ치료제 개발 제약사들과 협력하면서 동시에 인도 복제약 업체들과도 생산 협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어 국장은 “인도 복제약 회사들이 ‘보다 저렴하고 품질은 높은’ 약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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