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끝난 지 2주가 지났는데도 선거 절차와 개표 정확성을 둘러싼 유권자 간 갈등과 불신이 여전한 상태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른 확연한 시각차가 지표로 확인됐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지난 12~17일(현지시간) 성인 패널 1만1,8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9%는 “이번 선거가 대체로 잘 관리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바이든 당선인에게 투표한 응답자 중 94%가 긍정 답변을 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응답자 중 선거가 잘 관리됐다고 답한 비율은 21%에 불과했다.
개표 정확성에 대한 응답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투표가 정확하게 집계됐다고 자신하느냐’는 질문에 바이든 지지층의 97%, 트럼프 지지층의 72%가 ‘매우 그렇다’ 혹은 ‘다소 그렇다’는 긍정 답변을 했다. 하지만 ‘매우 그렇다’는 응답만 보면 바이든 지지층이 82%, 트럼프 지지층이 35%로 큰 격차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소송전에 대해선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전체 응답자의 43%는 “트럼프 캠프가 법적 이의제기를 계속해야 한다”고 답했고, 57%는 “계속해선 안 된다”고 맞섰다. 이 문항 역시 지지층별로는 시각차가 극단적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지지층의 85%는 소송을 이어가야 한다고 했고, 바이든 지지층에선 96%가 소송을 멈춰야 한다고 응답했다.
퓨리서치는 “선거 이후 절차에 관해 지지층 간 의견 충돌이 발생하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 지지층 간 차이의 강도는 특히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양 지지층이 선거 절차와 개표 정확성을 놓고 깊이 분열돼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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