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 개표 결과 인증 늦추려 안간힘
잇단 소송전에 재검표 방해까지
선거 부정을 주장하며 대선 패배에 불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과를 뒤집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경합주(州)의 개표 결과 인증이 줄줄이 예고돼있고, 이를 연기하려는 트럼프 대통령 측 소송은 잘 풀리지 않아 큰 반전을 기대하긴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윌리엄스포트 중부연방지법의 매슈 브랜 판사는 트럼프 캠프가 펜실베이니아주 개표 결과 인증을 연기해달라며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브랜 판사는 “실효성도 없고 추측에 근거한 제소”라며 기각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 최대 경합주로,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예측된 펜실베이니아주는 23일 예정대로 개표 결과 인증을 마감할 예정이다. AP통신은 “대선 개표 결과를 뒤집으려는 트럼프 대통령 측 희망에 치명적 타격”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날 개표 결과 인증이 예정된 미시간주도 트럼프 대통령의 집중 공략 대상이다. 두 경합주가 나란히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공식 인증하면 다른 지역을 기다리지 않아도 선거인단 ‘매직넘버’를 채울 수 있어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와 미시간주 공화당은 주 개표참관인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23일 개표 결과 인증을 2주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대도시 디트로이트가 포함된 웨인 카운티의 개표 결과에 대한 감사가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해당 지역은 바이든 당선인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공화당은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해왔다.
미시간 주정부 측은 주법상 감사보다 개표결과 인증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민주당 소속 조슬린 벤슨 주 국무장관은 참관인위원회에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할 것을 권고하면서 이후 감사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참관인위원회가 공화당과 민주당 측 인사 2명 동수로 구성된 만큼, 한쪽이 반대하면 결과 도출까지 험로를 걸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대규모의 전례 없는 투표 사기가 드러날 것”이라며 미시간주 개표 결과를 겨냥한 트윗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검표를 통한 국면 반전도 노리고 있다. 그러나 2개 카운티의 재검표를 진행 중인 위스콘신주에선 트럼프 측 참관인의 방해로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질문과 지적으로 재검표 요원을 방해하거나, 책상당 1명이어야 할 트럼프 측 참관인이 무소속 참관인을 가정해 2명씩 있는 경우가 포착됐다는 것이다. 전날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했다는 개표 결과를 인증한 조지아주 애틀랜타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수백명이 모여 규탄 시위를 벌였고, 맞불 시위가 열리면서 무장한 경찰이 두 시위대 사이에 배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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