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60대 농부 60%도 IT기기 활용...급증하는 스마트 농가

입력
2020.11.25 10:00
수정
2020.11.25 10:18
0 0

편집자주

통계로 통하는 경제. 그래픽 속 경제통계의 숨은 의미를 찾아봅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은 우리 농가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계기가 됐다. 대면 접촉이 줄어들면서 오프라인 시장 판로가 위축되자 우리 농가는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판로에 주목했고, 정부도 비대면 판매 채널 확대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고령자 비중이 높은 우리 농가는 이런 디지털 전환에 잘 적응하고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우리 농가의 절반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농사짓는데 활용하고 있다. 더구나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70대 이상 고령 농부 비중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의 농림어업총조사(11월 23일~12월 18일)를 맞아 지난해 조사 자료를 토대로 우리 농가의 디지털 현주소를 살펴봤다.


농가 절반 “농업도 디지털”

급증하는 정보화기기 활용 농가 비율

급증하는 정보화기기 활용 농가 비율


20년 전까지만 해도 손에 꼽았던 ‘디지털 농가’는 이제 전체 농가의 절반에 다다르고 있다. 지난해 우리 농가 100만7,000가구 중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정보화 기기를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농가는 전체의 47.5%인 47만8,000가구다. 2015년 기준 21만가구(19.8%) 였던 것이 4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통계청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0년에는 정보화 기기를 활용하고 있다는 농가가 5만 가구(3.6%)에 그쳤지만 이후 2005년 13만5,000가구(10.6%), 2010년 24만2,000가구(20.5%) 등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농가 디지털화 앞당긴 건 스마트폰

2015년 이후 정보화 기기를 활용하는 농가가 급증한 것은 스마트폰의 등장 때문이다. 통계청은 2014년까지는 농가의 컴퓨터 활용에 대해서만 조사를 진행했지만, 2015년부터는 컴퓨터, 스마트폰 활용 현황을 각각 묻고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농가의 컴퓨터 이용률은 급격히 떨어졌다. 2015년 조사 당시에는 정보화기기를 사용하는 농가 중 스마트폰을 활용한다고 응답한 농가는 80.8%, 컴퓨터를 활용한다고 한 농가는 67.9%였다. 4년이 지난 2019년 조사에서는 스마트폰 사용 농가 비중이 99.1%까지 높아진 반면, 컴퓨터 사용 농가는 23.9%에 그쳤다.


주요 정보화기기 활용률 및 활용분야

주요 정보화기기 활용률 및 활용분야


스마트기기, 아직은 정보 검색용

농가의 정보화기기 활용은 아직 농산물이나 비료 등의 가격을 알아보거나 일기예보를 찾는 등 정보를 수집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정부가 비대면 농산물 판매를 강화하겠다고 하지만 아직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농산물을 판매하는 농가는 많지 않다.

통계청은 지난해 조사에서 최근 1년간 농업과 관련해 어떤 영역에서 정보화 기기를 사용했는지 모두 알려달라고 했다. 이와 관련한 농가의 응답은 총 64만7,347건이었는데 이 중 85.7%(55만5,006건)가 ‘농업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썼다’고 답했다. 자동화 시설을 구동하거나 회계 업무를 하는 등 경영 관리에 사용했다는 응답은 7.9%, 전자상거래 등 농산물 판매에 활용한다는 응답은 5.1%에 그쳤다.


60대 농부도 절반 이상이 ‘스마트’

연령대별 정보화기기 활용 현황

연령대별 정보화기기 활용 현황


농가를 이끌어가는 농부가 젊을수록 정보화 기기 활용 비중은 더 높다. 농가의 세대교체가 진행될수록 스마트 농부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 가운데 60대 농부들도 절반 이상이 정보화 기기를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것도 특이점이다.

고령층 농가의 정보화기기 활용 비중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농가 경영주가 60대인 농가는 지난해 기준 정보화 기기 활용 비중이 60.8%로 전체 농가의 절반을 넘는데, 2018년까지만 해도 48.2%에 그쳤다. 70대 농가의 정보화 기기 활용 기준은 2018년 20.3%에서 2019년 31.3%로 높아졌으며, 80세 이상 농부가 경영하는 농가의 정보화기기 활용 비중도 같은 기간 8.1%에서 12.9%로 상승했다.

세종 = 박세인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