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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철저' 방역 속...한미동맹·한반도평화 중요성 강조

입력
2020.11.25 19: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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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0 코라시아포럼'에서 정세균(왼쪽) 국무총리와 박병석(오른쪽) 국회의장, 손경식(왼쪽 두번째)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이 포럼 시작 전 대화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2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0 코라시아포럼'에서 정세균(왼쪽) 국무총리와 박병석(오른쪽) 국회의장, 손경식(왼쪽 두번째)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이 포럼 시작 전 대화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 아시아와 한반도 정세를 전망하기 위해 2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0 코라시아 포럼’에는 국내외 정계와 재계 학계의 주요 인사가 한 자리에 모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돌입한 만큼 초청 인원은 이전보다 줄었다. 하지만 철저한 방역 속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초청 인사들은 한미동맹과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 등을 강조했다.

먼저 축사에 나선 박병석 국회의장은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안정 없이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 평화도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남북이 먼저 길을 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야 원내대표께서 저의 제안을 받아들여 한반도 평화를 위한 '초당적 의회'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바이든 새 정부가 출범하는 적절한 시기에 의장과 여야합의로 구성된 초당적 국회가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축사를 통해 "코로나19로 국제사회 협력은 더 중요해졌다"며 "인간이 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정보를 교환하고 연대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 총리는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의 정신 되살리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밖으로는 다자주의 회복, 안으로는 안정과 국민 대통합을 약속했다"며 "안정과 대통합은 비단 미국 뿐 아니라 갈등과 분열로 점철된 전 지구적 화두"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바이든 당선인이 제안한 것처럼 코로나 백신을 넘어 기후위기 대응까지 세계 각국과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며 "가치의 동맹 속에 이익이 있다고 확고하게 믿는다"고 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2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0 코라시아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2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0 코라시아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도 참석해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강조했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과 미국은 물론 유엔군 참전용사들이 한국을 지키다 목숨을 잃었다"면서 "특히 미국과 한국, 유엔군 참전국이 12만 중공군을 상대로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영웅들을 기릴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철통 같고 앞으로도 변함 없을 것"이라면서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본 행사에 앞서 열린 환담회에서 초청인사들은 다양한 현안을 두고 가벼운 대화를 주고 받았다. 특히 여당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공정경제3법과 관련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정기국회 내 처리 가능성을 물었고, 이에 박병석 국회의장은 "조금 더 논의할 필요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부의 방역 사령탑인 정세균 총리가 환담장에 입장하자 화두는 코로나19 방역으로 바뀌었다. 정 총리는 "오늘 확진자가 363명인데, 앞자리에 '4'자가 안 나와야 할텐데…"라며 우려를 표했다. 최근 산발적으로 급증하는 감염 행태를 설명한 정 총리는 "과거 감염을 '포탄'이라고 하면 그것만 막으면 되는데, 지금은 여기저기서 '수류탄'이 터지는 양상이라 수습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승명호 한국일보 회장이 2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0코라시아 포럼' 개회사를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승명호 한국일보 회장이 2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0코라시아 포럼' 개회사를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이날 한국일보와 코리아타임즈가 주최한 '2020 코라시아포럼'은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에 맞춰 재편되는 국제 정세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승명호 한국일보 회장과 이영성 한국일보 사장이 함께 참석했다. 승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글로벌 리더십이 바뀌고, 전세계 정치·군사·금융·환경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새로운 지형이 짜여지기 때문에 전 세계는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에 주목하고 있다"며 "변화의 흐름을 예측하고 실질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자리"라고 행사의 의미를 강조했다.

박 의장과 정 총리, 해리스 대사를 비롯해 재계에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장이 참석했고, 정진택 고려대 총장과 정계성 김앤장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정진수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 등 학계와 법조계 인사들도 함께했다.

이혜미 기자
장수현 인턴기자
노지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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