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디에고 마라도나(향년 60세)는 한국과의 인연이 적지 않았다.
첫 인연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맺어졌다. 마라도나는 당시 아르헨티나 대표로 출전해 A조 1차전에서 한국과 격돌했다. 이 경기에서 마라도나는 한국 선수들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도움 3개를 기록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끈질기게 따라붙는 ‘마크맨’ 허정무의 태클에 쓰러지는 장면이 ‘태권 축구’로 비유돼 화제를 모았다. 마라도나 역시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을 후일 회고하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마라도나는 이 대회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근 후 골든볼(MVP)을 수상했다.
현역 은퇴 후 다시 한번 월드컵에서 한국을 만났다. 아르헨티나 감독이던 2010년 남아공월드컵 조별예선 B조에서 한국과 맞대결을 펼친 것. 당시 한국은 박지성 이영표 기성용 박주영 이청용 차두리 등 최고 선수들이 포진해 있었다. 아르헨티나는 그러나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의 해트트릭 등을 앞세워 한국에 4-1로 승리했다. 아르헨티나는 이후 조별 예선 3전 전승 등 승승장구하며 8강까지 진출했다.
1995년에는 보카 주니어스팀 소속으로 방한, 한국 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치른 그는 2017년에는 한국에서 개최된 FIFA U-20월드컵 조추점을 위해 방한했다. 당시 마라도나는 만 57세의 나이로 경기 수원시 화성행궁 앞에서 진행된 5대5 미니축구경기(풋살)에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관전자들의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