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아우디는 컴팩트 해치백, A1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려 했었지만 이내 판매를 멈춘 적이 있었다.
당시 상황은 좋지 않았다. 아무래도 폭스바겐 그룹 전체를 뒤흔들 뿐 아니라 ‘디젤’에 대한 시선을 재조정하게 만들었던 디젤게이트가 의심과 의혹의 단계를 넘어 사실이 되고 그 ‘손길’이 ‘폭발적인 확산’으로 변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지금, 아우디는 여전히 디젤 모델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고 또 다른 ‘컴팩트 아우디’, 아우디 Q2 35 TDI가 일반 트림과 프리미엄 트림을 구성되어 국내 수입 컴팩트 SUV 시장에 출시되었다.
그렇게 여러 생각 속에 아우디 Q2와 함께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아우디의 네이밍 시스템은 상당히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다. 그리고 Q2는 이를 증명하듯 컴팩트한 체격으로 시선을 끈다.
실제 아우디 Q2 35 TDI 프리미엄은 4,190mm의 짧은 전장을 앞세웠고, 전폭과 전고 역시 컴팩트 모델이라는 표현이 적합한 1,795mm와 1,550mm에 불과했다. 덧붙여 휠베이스 역시 2,600mm에 불과해 국내에 판매되는 B-세그먼트 SUV 및 크로스오버 들과 유사한 모습이다.
참고로 그 실루엣에 있어서도 SUV의 다부진 이미지보다는 ‘키가 큰 해치백’의 장난스러움이 느껴진다. 덧붙여 아우디 Q2 35 TDI 프리미엄의 공차중량은 1,475kg으로 동급에 비해 소폭 무거운 편에 속한다.
다부진 컴팩트 SUV를 마주하다
최근 아우디는 그 어떤 시기의 아우디보다 더욱 날카롭고 대담한 실루엣 및 디테일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모습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우디 Q2 역시 그러한 ‘날카로움’으로 무장한 아우디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직접 마주한 아우디 Q2 35 TDI 프리미엄은 최신의 아우디와는 완전히 다른, 간결하면서도 앙증 맞은 이미지를 제시한다. 그러한 모습 덕분에 아우디 Q2 35 TDI 프리미엄의 첫 이미지는 마치 미니, 피아트 및 ‘아우디 A1’ 등과 같은 ‘패션카’의 감성이 느껴졌다.
아우디 Q2 35 TDI 프리미엄의 전면 디자인은 최근의 아우디와는 사뭇 다른 ‘전통적인 아우디’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보다 스퀘어한 느낌이 돋보이는 프론트 그릴과 이러한 이미지를 이어 받은 헤드라이트가 눈길을 끈다.
덧붙여 깔끔하게 다듬어진 보닛 라인 및 아우디 고유의 감성이 더해진 바디킷 등이 더해져 ‘단정하면서도 귀여운’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덕분에 아우디 Q2 35 TDI 프리미엄은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보한 것 같았다.
측면에서는 아우디 Q2 35 TDI 프리미엄의 정체성을 의심하게 만든다. 사실 SUV라고는 하지만 전장이나 전폭, 그리고 전고 등에 있어서 ‘SUV’의 이미지라기 보다는 키를 살짝 높인 해치백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원톤의 바디 컬러가 이를 보여주며, 윈도우 라인의 디테일 및 알로이 휠은 ‘디자인의 가치’를 높인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에서도 ‘캐릭터’가 돋보이는 모습이다. 날카롭게 그려진 것이 아닌, 스퀘어 타입의 입체적인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그리고 균형감이 더해진 트렁크 게이트 및 바디킷이 더해져 개성 넘치는 컴팩트 모델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컴팩트 아우디의 폼팩터를 이어 받다
아우디 Q2 35 TDI 프리미엄의 실내 공간은 아우디의 컴팩트 모델들이 제시하는 ‘인테리어 구성’ 및 기능의 매력을 고스란히 계승한다. 실제 아우디 Q2 35 TDI 프리미엄의 실내 공간을 보고 있자면 A3나 Q3 등과 같은 컴팩트 모델을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깔끔하고 공간감을 높이는 대시보드, 그리고 팝업 스타일의 디스플레이 페널 및 원형의 에어밴트 등이 이를 드러낸다. 버츄얼 콕핏 및 디스플레이 패널의 퀄리티는 물론 소재 등의 고급감은 아쉽지만, 충분히 ‘아우디의 존재감’을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스티어링 휠과 공조 컨트롤 패널, 그리고 아우디 특유의 센터 터널 등은 사용성의 만족감을 제시하여 다양한 기능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참고로 아우디 Q2 35 TDI 프리미엄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기능적인 부분에서는 내비게이션이나 오디오 및 블루투스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또 그 완성도 역시 우수한 편이다. 다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디스플레이 패널 및 사운드 시스템 등과 같은 ‘연출의 영역’이 아쉽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시승 내내 연출의 아쉬움은 비슷한 가격, 혹은 경쟁 포지션 대비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아우디 Q2 35 TDI 프리미엄의 실내 공간은 체격 대비 만족스럽다. 실제 1열 공간은 생각보다 넉넉한 레그룸과 헤드룸을 제공한다. 시트의 연출에 있어 그 만족감은 아쉬울 수 있지만 기본적인 쿠션감이 우수한 부분도 충분히 고객의 이목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만 ‘아우디’라는 브랜드에 비해 수동 조작 비중이 큰 점은 분명 아쉬운 부분일 것이다.
2열 공간의 경우에도 준수한 편이다. 레그룸이 넉넉하거나 시트의 매력이 돋보이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인 시트의 쿠션감이 준수하고, 헤드룸의 여유 역시 체격 대비 충분히 마련되어 있어 ‘컴팩트 SUV’의 역할을 충분히 이행하는 모습이다. 다만 컴팩트, 엔트리 모델인 만큼 기능 및 고급스러움에 있어서는 명확한 한계가 느껴진다.
적재 공간은 체격에 적합한 모습이다. 실제 아우디 Q2 35 TDI 프리미엄의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다소 비좁게 느껴지는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절대적인 공간은 다소 작은 편이지만, 공간 자체의 구성이 깔끔한 만큼 공간의 활용성 자체는 제법 준수한 모습이다.
덧붙여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폴딩하여 더욱 다양한 환경에서 아우디 Q2 35 TDI 프리미엄의 매력을 누릴 수 있다.
2.0L 디젤 엔진을 품은 아우디 Q2 35 TDI 프리미엄
아우디 Q2 35 TDI 프리미엄의 보닛 아래에는 폭스바겐 그룹의 어필 포인트라 할 수 있는 TDI 디젤 엔진이 자리한다.
특히 최근의 경쟁 모델들이 크게는 1.6L, 작게는 1.0L 엔진을 쓰는 것에 비해 비교적 체급이 큰 2.0L TDI 엔진이 탑재되어 눈길을 끈다. 이를 통해 아우디 Q2 35 TDI 프리미엄은 150마력과 34.7kg.m의 토크를 확보했다.
변속기는 7단 S 트로닉, 구동 방식은 전륜구동이 채택되어 보다 효과적인 주행 성능을 제시한다. 덧붙여 디젤 엔진을 기반으로 복합 기준 15.1km/L라는 높은 효율성을 제시한다. 참고로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3.6km/L와 17.3km/L에 이른다.
경쾌하게 즐길 수 있는 존재, ‘아우디 Q2 35 TDI 프리미엄’
아우디 Q2 35 TDI 프리미엄과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실내 공간에 대한 설명에서 보았던 것처럼 아우디 컴팩트 모델의 전형적인 공간 구성이 한껏 느껴지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명확히 누릴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정숙성에 있었다. 컴팩트, 또 엔트리 모델이기 때문에 정숙성이 탁월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지만 아우디 Q2 35 TDI 프리미엄의 정숙성은 ‘동급의 경쟁자’, 특히 푸조 2008의 최신 사양과 비교하기에도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기어 시프트 레버를 당기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150마력과 34.7kg.m의 토크가 존재감을 드러낸다. 경쟁 차량과의 직접적인 경쟁을 하지 않았던 만큼 그 차이는 확실하지 않으나, 실제 아우디 Q2 35 TDI 프리미엄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그리고 주행 자체의 ‘드라이빙’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실제 발진 가속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등에 있어서 ‘강렬함’은 아니더라도 주행 내내 ‘성능의 부족함’ 혹은 ‘주행의 답답함’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게다가 아이들링 상황에서 느껴지는 ‘진동 및 소음’ 등에서도 한층 부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7단 S 트로닉은 경쟁 모델에 적용된 CVT 및 8단 변속기 등에 비해 다단화의 존재감은 크게 느껴지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실제 변속 속도나 변속 질감, 그리고 변속 타이밍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운전자의 만족감’을 충족시키는 모습이었다.
덧붙여 수동 변속 기능, 그리고 S 변속 모드가 존재하긴 하지만 패들 시프트가 빠져 있다는 점은 7단의 기어 비와 함께 ‘아주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차량의 전체적인 움직임은 최신의 아우디가 제시하는 ‘기술적인 질감의 드라이빙’ 보다는 어쩌면 다소 ‘과거의 것’이라 떠오르는 특유의 단단하고 경쾌함이 돋보였다. 실제 조향에 따라 명확하고 견고하게 반응하는 움직임을 주행 내내 느낄 수 있어 아우디 특유의 매력을 한껏 누릴 수 있었다.
참고로 아우디 Q2 35 TDI 프리미엄은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스티어링 휠의 조향 질감이 확실히 달라지는 모습이다. 실제 에코 및 컴포트 모드에서는 말 그대로 남녀노소 누구라도 쉽게 다룰 수 있는 무게감 및 조향 질감을 제시하고, 반대로 다이내믹 모드에서는 말 그대로 ‘고성능 차량’의 느낌을 제시하는 듯한 단단하고 묵직한 질감을 제시한다.
노면에 대한 대응 능력도 준수한 모습이다. 작은 체격, 그리고 짧은 휠베이스는 노면에서 발생되는 충격 등을 능숙하게 다루지 못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아우디 Q2 35 TDI 프리미엄 역시 비슷한 모습이다.
기본적으로는 노면의 변화나 질감이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승차감을 해치거나 불편함을 느끼는 ‘스트레스’가 아닌 질감의 전달의 비중이 커서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아무래도 서스펜션에 대한 셋업, 그리고 쿠션감이 넉넉한 시트의 존재감이 크다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편 아우디 Q2 35 TDI 프리미엄의 보닛 아래 TDI 엔진이 자리한 만큼 효율성 부분에서도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공인 연비가 우수한 것처럼 실제 주행에서 공인 연비를 상회하는 결과를 손쉽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합리적인’ 그리고 ‘다루기 좋은 컴팩트 SUV’라는 생각이 주행 내내 느껴졌다.
좋은점: 깔끔하고 다루기 좋은 드라이빙 질감, 그리고 효율성
아쉬운점: 정숙성의 아쉬움, 경쟁 모델들의 발전
많은 경쟁자 속 아우디 Q2 35 TDI 프리미엄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아우디 Q2 35 TDI 프리미엄 및 기본 사양인 아우디 Q2 35 TDI의 기본적인 구성 및 상품성은 시장의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특히 ‘싱글-라이프’ 그리고 미니멀한 삶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제법 설득력이 있는 모습이다.
다만 주행을 하는 내내 머리 속에서는 비슷한 가격, 또 세그먼트에 속한 푸조 2008 등과 같은 경쟁자들이 자꾸 떠오르며 ‘아우디 Q2 35 TDI 프리미엄’에 대한 확신이 조금 옅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 확신에 대한 아우디의 대답 혹은 의지가 필요해 보였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 아우디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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