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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 엇박자… 전문가 “대유행” 경고에도 뉴욕시 등교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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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 엇박자… 전문가 “대유행” 경고에도 뉴욕시 등교 재개

입력
2020.11.3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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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아동 복지보다 경제 우선시’ 불만 제기”… 주1회 코로나 검사

9월 빌 더블라지오 미국 뉴욕시장이 뉴욕 퀸스 지구의 한 유치원을 방문해 등교하는 어린이와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9월 빌 더블라지오 미국 뉴욕시장이 뉴욕 퀸스 지구의 한 유치원을 방문해 등교하는 어린이와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미국의 코로나19 방역이 엇박자 양상이다. 대유행이 예상된다는 전문가 경고에도 뉴욕시가 내달 초등학교 등교를 재개한다. 술집도 여는데 왜 감염률이 낮은 학교가 문을 닫아야 하느냐는 지적을 수용한 결과다.

29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다음 달 7일부터 초등학생들이 매일 등교해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학교를 재개방한다고 밝혔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학생과 교직원 16만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0.25%만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학교를 다시 개방해도 안전하다는 증거들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뉴욕시 규정상 학교 폐쇄가 필요한 코로나19 양성 비율은 3%다.

다만 조건이 강화됐다. 학교를 재개방하는 대신 등교한 학생 일부를 대상으로 매주 한 차례 코로나19 검사를 한다. 원래 월 1회였다.

배경은 여론의 압박이다. 앞서 뉴욕시는 19일 교원노조(UFT)와의 협의를 거쳐 공립 학교를 닫고 전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9월 하순 대면 수업을 재개한 지 8주 만이었다. 하지만 당시 결정을 두고 식당, 술집, 헬스장 등 감염 위험도가 높은 장소는 통제하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은 학교부터 폐쇄한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역 아동들의 복지보다 실내 외식 같은 경제 활동을 관료들이 더 우선시한다는 비판에 뉴욕시가 직면해 있었다”고 전했다.

반응은 우호적이다. 뉴욕시 교원노조의 마이클 멀그루 위원장은 코로나19 검사를 엄격하게 한다면 대면 수업 재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도 “안전하기만 하면 K-8(초ㆍ중등학교)을 개방하는 게 좋다고 거의 모든 전문가가 말한다”며 “결정이 옳은 방향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 내 감염률과 전체 감염률의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보건 전문가들 얘기다. 애초 시내에서 검사를 받는 사람들 중에 접촉자나 유증상자처럼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뉴욕시 보건부에 따르면 더욱이 15~22일 1주일 평균 학교 내 감염률(0.59%)이 올 10월 이후 전체 평균 비율(0.28%)보다 두 배 넘게 높았다.

문제는 이런 고육책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곧 최악으로 치닫게 되리라는 경고와 맞물려 나왔다는 사실이다.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ABC 등 방송들에 잇달아 출연, “미국은 정말 위태로운 상황에 진입하고 있다”며 크리스마스 시즌 여행 제한 권고가 필요할 거라고 말했다.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동안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할 거라고 전망하며 연휴 때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사람들은 가급적 격리하고 검사를 받으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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