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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토끼들 실망감이 문 대통령 40%, 민주당 30%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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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토끼들 실망감이 문 대통령 40%, 민주당 30% 흔들었다

입력
2020.12.03 10:3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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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조사, 文 국정지지율 37.4%…역대 최저
민주당 정당 지지율 전주보다 5.2%포인트 떨어져
리얼미터 "문 대통령·민주당 핵심 지지층 이탈 영향"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신임대사 신임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신임대사 신임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 지지율(긍정평가)이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40%대가 무너진 여론조사 결과(리얼미터 기준)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30%대가 붕괴됐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 모두 진보층에서 지지율이 크게 빠졌는데,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이의 갈등이 장기화된 데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는 TBS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508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긍정평가는 37.4%로 지난주보다 6.4%포인트 떨어졌다고 3일 밝혔다.

부정평가는 5.1%포인트 오른 57.3%를 보였다. 긍정·부정평가 간 격차는 19.9%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지난주 긍정·부정평가 간 격차는 8.4% 포인트였다. 모름·무응답은 5.3%였다.

문 대통령의 이번 지지율은 리얼미터 조사 중 역대 최저치다. 기존 최저치는 2019년 10월 2주차 조사로, 41.4%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당시에는 40%대 지지율은 지켜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의 심리적 저지선이 무너진 건 추 장관과 윤 총장 간 갈등, 부동산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 지지율, 호남서 13.9%포인트나 하락

리얼미터 12월 1주차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 결과. 리얼미터 제공

리얼미터 12월 1주차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 결과. 리얼미터 제공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진보층과 호남, 40·50대, 여성층 등 핵심 지지층의 이탈 영향이 컸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라(58.3%)에서 전주보다 13.9%포인트나 떨어졌다. 대전·세종·충청(30.5%)과 부산·울산·경남(31%)에선 각각 14.9%포인트, 10.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서울(36.5%)과 인천·경기(42.3%)에선 각각 2.5%포인트, 2%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연령별로 보면 60대의 낙폭이 가장 컸다. 60대의 지지율은 26.2%로 전주보다 8.4%포인트 떨어졌다. 핵심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40대와 50대 지지율 폭락도 컸다. 40대(48.9%)와 50대(39.6%)에선 각각 5.9%포인트, 7.7%포인트 하락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37.7%로 지난주보다 9.1%포인트나 떨어졌다. 남성은 37.2%로 전주보다 3.6%포인트 하락했다.

이념 성향별 조사에선 지지층의 이탈이 더 두드러졌다. 진보층 지지율은 64.2%로 조사됐는데, 전주보다 7.8%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중도층에서도 35.8%로 5.5%포인트가 빠졌다. 직업별로 보면 가정주부와 학생은 두 자릿수 이상 빠졌다. 가정주부층은 29.2%로 지난주보다 11.2%포인트 떨어졌고, 학생층은 29.7%로 10.1%포인트 하락했다.

민주당, 진보층 조사서 처음으로 50%대 붕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동남권신공항 추진단 연석회의에서 화상으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동남권신공항 추진단 연석회의에서 화상으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민주당도 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텃밭 지지층이 이탈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은 지난주보다 5.2%포인트 하락한 28.9%로 조사됐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요인인 진보층(지난주보다 9.9%포인트 하락한 47.3%), 광주·전라(6.4%포인트 하락한 49.3%), 여성(7.2%포인트 하락한 28.9%), 20대(8%포인트 하락한 25.8%), 가정주부(8.9%포인트 하락한 22.7%), 학생(6.9%포인트 하락한 26.7%)층에서 크게 이탈했다.

국민의힘은 지난주보다 3.3%포인트 상승한 31.2% 집계됐다. 대구·경북(13.5%포인트 상승한 47.2%)과 60대(11.2%포인트 상승한 48.5%), 보수층(6%포인트 상승한 57.8%)에서 상승을 이끌었다.

국민의힘의 지지층이 결집한 것보다 민주당 지지층이 이탈한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배 수석전문위원은 "민주당 지지율에서 진보층 지지율이 50%대 아래로 내려간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중도층의 하락보다 진보층의 변화가 민주당 전체 지지율 하락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6.7%, 열린민주당 6%, 정의당 5.5%, 시대전환 1%, 기본소득당 0.5% 순이었다. 무당층은 지난주보다 3.1%포인트 오른 18.7%로 조사됐는데, 8월 1주차 조사(16.3%)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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