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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돌봄 공백' 해결사로 제주 엄마들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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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돌봄 공백' 해결사로 제주 엄마들이 나섰다

입력
2020.12.03 11:41
수정
2020.12.0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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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눌음 돌봄 사업 만족도 97%로 높아
보호자 833명이 자녀 750명 직접 돌봐

제주 제주시 삼화2차부영아파트 관리동 1층에 자리한 수눌음육아나눔터 1호점에서 진행된 ‘수눌음 마을밥상’을 찾은 아이들이 무료로 제공된 떡꼬치를 맛있게 먹고 있다. 안내판에는 ‘수늘음’으로 잘못 표기돼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제주 제주시 삼화2차부영아파트 관리동 1층에 자리한 수눌음육아나눔터 1호점에서 진행된 ‘수눌음 마을밥상’을 찾은 아이들이 무료로 제공된 떡꼬치를 맛있게 먹고 있다. 안내판에는 ‘수늘음’으로 잘못 표기돼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제주형 육아돌봄 사업인 ‘수눌음 돌봄 사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하는 돌봄 공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몫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2020년 수눌음 돌봄 공동체 참여 만족도 조사 결과 전체 이용자의 96.8%가 돌봄 공동체 활동으로 도움을 받았다고 응답했다고 3일 밝혔다.

올해 수눌음 돌봄 공동체는 총 68개 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833명의 보호자가 참석해 750명의 자녀를 돌보고 있다. 도가 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중복응답) 양육자 피로 해소·마음 위로(76.3%), 온라인 학습지원·정보 공유(52.7%), 긴급 돌봄 등(37.7%)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답했다. 또 다문화, 한부모, 장애아 가족의 참여 비율이 지난해 5.1% 수준에서 올해 17.7%(74가족)로 약 3배 이상 증가하면서 돌봄 사각지대 해소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처음 도입된 수눌음 돌봄 사업은 지자체가 주도하는 시설 중심의 기존 공적 돌봄시스템이 한계에 달하자, 제주 특유의 전통인 ‘수눌음’ 정신을 접목해 부모들이 품앗이 형태로 참여하는 돌봄 서비스다. 도가 5가족 이상으로 구성된 자조모임인 돌봄 공동체에 돌봄 활동비를 지원하는 방식 등으로 운영된다. 수눌음은 마을에 힘든 일이 있으면 서로 돌아가면 돕는 제주의 미풍양속으로, 다른 지역의 품앗이, 두레와 비슷하다.

돌봄 공동체인 경우 2016년 첫해 18개 팀에서 현재는 68개 팀까지 3.8배 늘었다. 수눌음 육아 나눔터는 2016년 10곳에서 올해 42곳까지 4.2배 확대됐다. 도는 돌봄 공동체 운영 및 활동에 대한 컨설팅과 역량강화 교육을 위한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도 운영 중이다.

김인영 도 여성가족청소년과장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부모들의 돌봄 부담 해소와 공적 돌봄 서비스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 내 돌봄 체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육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공동체 프로그램과 수눌음 육아나눔터 활성화로 다양한 가족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공동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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