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중국 IT기업 화웨이의 멍 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을 조건부 석방하는 방안을 두고 협상을 시작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멍 부회장이 유죄를 인정하면 중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다. 멍 부회장의 변호인은 최근 몇 주간 기소 유예 타결을 위해 법무부 당국자들과 접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멍 부회장은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의 딸이자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다. 미국의 이란 제재 위반 등의 혐의로 2018년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이에 중국은 멍 부회장 석방을 요구하며 캐나다인을 억류,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됐다. 이후 멍 부회장은 밴쿠버에서 가택 연금 상태로 재판을 받아 왔다.
이번 협상은 멍 부회장이 자신에게 적용되는 혐의 일부를 인정하고, 검찰은 이를 조건으로 기소를 잠정 유예했다가 철회하는 것이다. 얼마전까지도 멍 부회장은 결백을 주장하며 협상을 거부해 왔다.
WSJ은 협상이 타결된다면 멍 부회장은 중국으로 돌아가고, 미국·캐나다와 중국 간 갈등의 불씨도 사그라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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