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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 상태인데 탈취제 뿌리고 '깔깔'… 죽어 나온 강아지 삼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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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 상태인데 탈취제 뿌리고 '깔깔'… 죽어 나온 강아지 삼순이

입력
2020.12.0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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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한 동물병원 학대 영상 공개돼 논란
뒤늦게 사과, 영업중단... 견주 "폐업해야"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한 동물병원 의료진들이 마취 상태인 강아지 삼순이에게 화장실 탈취제와 방향제, 향수, 샴푸 등을 뿌린 뒤 웃으며 즐거워하는 모습. 삼순이 견주는 5일 해당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삼순이 견주 인스타그램 캡처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한 동물병원 의료진들이 마취 상태인 강아지 삼순이에게 화장실 탈취제와 방향제, 향수, 샴푸 등을 뿌린 뒤 웃으며 즐거워하는 모습. 삼순이 견주는 5일 해당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삼순이 견주 인스타그램 캡처

광주광역시에 있는 한 동물병원의 의사와 직원들이 수술을 마친 강아지에게 입 냄새가 난다며 화장실용 탈취제를 분사하는 장면이 공개돼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탈취제를 뿌리며 깔깔거리는 의료진들의 모습은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해당 동물병원은 잠시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견주는 누리꾼들을 향해 "해당 병원이 다시는 의료 행위를 하지 못하게 폐업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견주 A씨는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동물병원에서 강아지 삼순이를 치료하는 CCTV 영상을 공개하며 "동물병원이 잠시 휴업한다는데 농림축산식품부와 수의사회에 민원을 넣어달라"고 적었다. 앞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해당 내용을 담은 청원 글도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동물병원 원장과 직원들은 유치 발치가 끝난 뒤 마취 상태인 반려견에게서 입냄새가 난다며 온몸에 워터리스 샴푸와 향수, 미스트, 심지어 화장실용 탈취제까지 뿌렸다. CCTV에는 직원들이 돌아가며 해당 용품들을 사용하는데, 웃고 떠들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담겼다. 생후 8개월에 체중 750g인 강아지 삼순이는 치료를 받은 뒤 3시간여 만에 세상을 떠났다.

견주 "수의사, 면허 박탈되게 도와달라"고 호소

강아지 삼순이 견주 A씨는 5일 인스타그램에 동물병원 의료진들이 마취 상태인 강아지에게 화장실 탈취제를 뿌린 뒤 즐거워하는 모습의 CCTV 영상을 올렸다. 삼순이 견주 인스타그램 캡처

강아지 삼순이 견주 A씨는 5일 인스타그램에 동물병원 의료진들이 마취 상태인 강아지에게 화장실 탈취제를 뿌린 뒤 즐거워하는 모습의 CCTV 영상을 올렸다. 삼순이 견주 인스타그램 캡처

A씨는 삼순이가 죽은 지 몇 시간 뒤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향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당시 상황에 대해 "그날 강아지를 데려와 작별 인사를 하려고 보니 의문투성이였다"며 "수술한 강아지가 미용이 되어 있고 머리가 아플 정도로 향기가 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입에 호스를 끼고 몸을 못 가누는 강아지를 빗질하고 미용까지 했다"며 "사람이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온갖 학대를 당하다 죽어갔다는 사실에 가슴이 찢어진다"고 토로했다.

A씨는 또 "영상에는 다 담지 못했지만, (의료진들은) 미스트와 향수를 뿌리며 시향을 했고 (삼순이의) 앞다리를 잡고 돌리는 행위도 했다"며 "가슴이 아파 (인스타그램에) 다 올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A씨 사연이 퍼지자 동물병원은 뒤늦게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병원 관계자들은 "삼순이 보호자님과 저희를 믿고 내원한 보호자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회복 과정 중 신경을 써주기 위한 행동이었고, 염증 냄새를 제거하기 위한 것으로 학대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A씨는 이에 대해 "당분간 진료를 중단한다는 걸 뉴스를 보고 알았다"며 "병원에선 연락 한 통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해당 의사의) 수의사 면허를 박탈해 달라"고 요구했다. 누리꾼들은 해당 병원 블로그에 "폐업하는 걸 반드시 지켜보겠다", "의료진들이 다시는 의료 행위를 못하게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 등의 글을 올렸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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