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도청오거리에서 열린 희망2021나눔캠페인 출범식 및 사랑의온도탑 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가 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두고 원희룡 제주지사와 설전을 벌였다. 원 지사가 공수처를 조선시대 의금부로 빗댄 이 지사를 향해 "청와대를 디스(비판)했다"고 하자, 이 지사는 "일베 수준의 댓글"이라고 응수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명색이 제1야당의 중견 정치인이자 대선후보로 언급되는 중량급 정치인들의 언행이 글의 의미도 이해 못 하는 수준"이라며 "일베(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댓글 수준과 다름없으니 안타깝다 못해 측은한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이는 이 지사가 자신의 발언을 꼬집은 원 지사를 비판한 것이다. 원 지사는 앞서 페이스북에 "(이 지사가) 공수처를 국왕의 직속 기구로 전제 왕권을 위해 고문 등 악행을 행한 의금부에 빗댄 건 교묘하게 청와대와 공수처를 디스 한 것인가 생각될 정도"라며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원희룡, 야당답게 행동하길"
원희룡(가운데) 제주지사가 지난달 30일 제주 서귀포시 서귀포항 일원에서 열린 수소드론 활용 인명 구조 훈련 모습을 참관하고 있다. 뉴시스
이 지사는 이보다 앞서 4일 공수처 필요성을 강조하며 "태종이 의금부에 지시해 외척 발호를 방임한 사헌부 대사헌과 관료들을 조사해 문책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의금부를 앞으로 출범하게 될 공수처, 사헌부 대사헌을 검찰총장에 비유했다.
이 지사는 "(원 지사가) 내 글의 의미를 알면서 일부러 왜곡하는 저급한 정치 행위를 했다면 의미를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만 한마디 충고한다"며 "검찰권처럼 독점된 권력은 남용되니 분할 후 상호견제하자는 것이지, 옥상옥으로 공수처를 두자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야당이 야당답게 존재하고 활동해야 대의정치와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기에 드리는 고언"이라며 "국민의 정치의식 수준을 폄하하며 뻔한 사실을 조작하려 한다면 점점 국민의 눈밖에 날 것"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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