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보도 “대통령과 충돌 피하려…”?
충복 노릇 하다 “사기 못 봤다” 인터뷰로 눈 밖에
11ㆍ3 대선 사기 증거를 찾지 못한 윌리엄 바 미국 법무부 장관이 조만간 물러날 듯하다. 바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던 인물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바 장관이 내달 트럼프 대통령 임기가 끝나기 전에 사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바 장관의 의중을 잘 아는 3명으로부터 이를 확인했다며 올해 안에 사임 발표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바 장관의 숙고에 선거 패배 인정을 거부하고 투표 부정을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심사가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실제 한 소식통은 NYT에 바 장관이 지난주 전부터 사임에 무게를 둬 왔고, 이런 생각에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은 없다고 주장했다. 다른 소식통도 법무부에서 해야 할 일을 마쳤다는 결론을 그가 내렸다고 했다.
다만 NYT는 연방 사법당국이 자기한테 불리하게 선거 결과를 조작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불평이 바 장관의 조기 사퇴에 영향을 미친 건 분명하며, 이를 통해 바 장관은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충돌을 피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앞서 바 장관은 1일 AP 통신 인터뷰에서 “아직 우리는 선거에서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규모의 사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 결과 왜곡을 위해 체계적 사기 행각이 벌어졌을 거라는 주장과 관련해 검찰과 연방수사국(FBI)이 조사했지만 이를 입증할 어떤 것도 보지 못했다는 설명이었다.
한때 바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충복 노릇을 한다는 빈축을 샀다. 트럼프 대통령 주장에 동조해 대선 기간 누구보다 강하게 우편 투표가 대규모 선거 부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랬던 바 장관의 ‘일탈’에 트럼프 대통령은 발끈했다. 3일 자유의 메달 수여식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그가 아무 일도 하지 않았으니 못 본 것”이라며 “엄청난 사기이기 때문에 (바 장관 언급은) 실망”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바 장관을 여전히 신뢰하는지에는 답하지 않았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