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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은 검찰개혁 최대 걸림돌" 천주교 사제들 시국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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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은 검찰개혁 최대 걸림돌" 천주교 사제들 시국선언

입력
2020.12.0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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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대검찰청 앞서 '검찰개혁 촉구 3,951명 선언'
"검찰총장, 선출 최고권력에 달려드는 통제불능"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천주교 사제·수도자 선언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천주교 사제·수도자 선언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윤공희, 김희중 전·현직 광주대교구장 등 고위직 대주교를 포함한 천주교 사제와 수녀 4,000명이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검찰총장이 개혁에 반발함으로써 스스로 최대 걸림돌이 돼버린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 주도의 검찰개혁을 지지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천주교 사제수도자 3,951인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을 조작해 무고한 이를 간첩으로 만들고, 가진 사람들의 죄는 남몰래 가려준 한국 검찰의 악행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며 "양심에 어긋나는 악습을 과감하게 끊고 새로이 출발하긴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선언문에는 국내 천주교 성직자와 수도자 1만7,275명 중 3,951명(22%)이 참여했다. 선언문에는 윤공희 김희중 대주교 등 전·현직 광주대교구장과 강우일 전 제주교구장, 이성효·김종수·옥현진 보좌주교 등 주교 6명도 이름을 올렸다. 반면 정진석, 염수정 추기경 등 전·현직 서울대교구장과 이용훈 주교회의 의장은 명단에서 빠졌다.

사제단은 선언문에서 오는 10일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를 앞둔 윤석열 검찰총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사제단은 "검찰 독립은 검찰의 독점권을 포기할 때 시작된다"며 "공익을 위해 수고하는 대다수 검사들을 위해 검찰은 새로 태어나는 진통을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의 티끌 같은 허물은 사납게 따지면서,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검찰총장의 이중적 태도는 검찰의 고질적 악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며 "검찰의 이해와 맞지 않으면 그것이 국민이 선출한 최고 권력이라도 거침없이 올가미를 들고 달려드는 통제 불능의 폭력성을 언제까지나 참아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사제단은 지지부진한 검찰개혁에 사법부와 언론의 책임도 있다고 지적했다. 사제단은 "사법부의 책임 또한 가볍지 않다"며 "법관 사찰이 만천하에 드러났는데도 대법원장을 비롯한 구성원들은 아직까지 뚜렷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펜과 혀는 창과 칼보다 무섭다"며 "(언론은) 공동선 실현을 위한 개혁 조처를 비웃고 훼방할 게 아니라, 익숙한 과거와 결별하고 낯선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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