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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교' 하면 테러나 폭력, 차별을 떠올리지만 실은 평화와 공존의 종교입니다. 이주화 이맘(이슬람교 지도자)이 이슬람 경전과 문화를 친절하게 안내, 우리 사회에 퍼져있는 오해와 편견을 벗겨드립니다.
이슬람에 대한 오해와 편견, 그리고 왜곡된 사실들의 근원을 살펴보면 이슬람의 시작과 함께 긴 역사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져 왔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이슬람 여성에 대한 왜곡된 사실들은 이슬람이 마치 남성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비치고 있다. 이러한 오해와 편견은 이슬람 이전에 있었던 지역적, 문화적 특색을 이슬람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였고 그 포장 속에는 꾸란과 하디스에 근거한 교리적 가르침이나 무슬림들의 일상은 철저히 무시되었다.
이슬람 여성에 대한 오해와 편견의 대표적인 예는 명예살인, 일부다처, 히잡 등 다양하다. 남성과 여성을 차별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누구나 다 평등함을 가장 큰 가르침으로 삼고 있는 이슬람 교리는 오늘날, 수많은 오해와 편견에도 불구하고 세계적 종교로 우뚝 서 있으며 이슬람 여성들은 남성들과 대등한 입장에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슬람 여성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의 중심에 있는 몇 가지 사실들에 대하여 그 근원이 어디에서 비롯되었고 이슬람의 바른 가르침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일부다처: 이슬람 이전에는 일부다처에 대한 제한이 없었다. 그래서 많은 남성이 수십 명의 아내를 거느리기도 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이전의 한국 사회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꾸란이 계시되면서 이슬람은 이러한 현상을 개선하여 아내의 수를 최대한 네 명까지만 둘 수 있도록 제한하였다. 이 또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반드시 모든 면에서 아내들에게 공정하게 대할 수 있을 때만 가능하도록 했다.(꾸란:2장3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란은 일부일처에 의해 이루어진 가정을 최선의 선택으로 가르쳤으며 부득이한 상황에서 다른 부인을 두고자 할 때는 합법적으로 허락할 수 있는 예외 규정을 따르도록 했다. 혹자는 무슬림 남성이 한 명 이상의 아내를 두는 것이 마치 의무사항으로 규정되어 있는 것처럼 말하는데 이것은 사실과 다르다.
-명예살인: 오늘날 지구촌의 일부 지역에서 명예살인(honor killing)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는 인권유린 행위는 많은 사람에게 아픔을 주고 있다. 특히 일부 이슬람 지역에서 가문의 명예나 공동체의 관습을 따른다는 명분하에 자행되는 여성 차별적 풍습들이 종교적 가르침으로 이해되어 여성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게 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여성 차별적인 법률과 관행이 있다면 그것은 이슬람 교리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이슬람 이전부터 전해져 오고 있던 그 사회의 오래된 나쁜 관습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슬람을 비롯하여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떤 종교도 상식을 벗어난 비이성적 행위를 용인한다면 그 순간 종교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게 될 것이다. 또한 맹목적이고 반인륜적인 범죄 행위를 종교적 가르침으로 알고 이를 따르는 사람이라면 진정한 믿음을 가진 신앙인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히잡(Hijab, Veil): 이슬람은 남녀 모두에게 과다한 혹은 불필요한 노출을 금한다. 이는 남녀 모두에게 성적 유혹으로 이끌 수 있는 신체 부위를 가리도록 하는 것인데 본질적 목적은 부정한 행위(간음)를 막는데 있다. 여기서 말하는 부정한 행위는 단순히 옳지 못한 방법으로 성욕을 해소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슬람은 의도와 마음가짐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합법적인 배우자가 아닌 이성에게 내적으로 성적 욕구를 갖는 것조차 죄악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남녀 불문하고 무슬림들은 합법적이지 않은 관계의 이성을 유혹할 수 있는 언행은 삼가야 한다. 반면에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보장되어 있다. 그것이 이슬람에서 히잡이 갖는 본질적 의미이다. 히잡을 착용하여 정숙함과 고결함을 추구하는 것은 억압이나 속박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그리고 육체적으로 자유로움을 주고 신체 노출과 외모 만능주의로 인하여 받을 수 있는 불이익과 집착들로부터 순수함과 진실됨을 되찾아 서로 존중하는데 의미를 둔다.
귀한 보석은 잘 보존되어 보호될 때 그 가치가 돋보인다. 이슬람에서는 여성을 흔히 보석으로 비유한다. 소중한 보석은 잘 지키고 보존되었을 때 그 가치가 더욱 돋보일 것이다. 인간이 창조주 앞에서 구분될 수 있는 것은 오직 그분을 향한 경외심(Taqwa)뿐이라고 말한 선지자 무함마드의 가르침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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