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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는 넘치는데 공급은 부족"… 반도체 '장기 호황'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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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는 넘치는데 공급은 부족"… 반도체 '장기 호황' 온다

입력
2020.12.11 13:55
수정
2020.12.1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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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폰 보급에 인텔 서버 CPU 신제품 출시 효과
모바일, 서버 D램 가격 내년 1분기부터 성장 전망?
메모리 투톱 삼성·하이닉스 실적 크게 개선될 듯

경기 화성시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부의 모습. 삼성전자 제공

경기 화성시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부의 모습. 삼성전자 제공


2021년 신축년(辛丑年)을 앞두고 반도체 업계에 '슈퍼 사이클(장기호황)'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2018년 말부터 침체됐던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찍고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면서다. 이에 따라 세계 메모리 반도체 업계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도 점쳐지고 있다.

11일 대만의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의 평균가격은 더 이상 떨어지지 않고 내년 1분기엔 오름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트렌드포스는 제품 별로 내년 1분기 컴퓨터(PC)와 모바일 D램의 가격은 견조한 상태를 유지한 가운데 서버 D램의 경우엔 최대 5%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수요 보다 부족한 공급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진했던 스마트폰 시장이 내년 5세대(5G) 이동통신 보급에 힘입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내년 5G폰은 6억3,520만 대가 판매되면서 전체 휴대폰 판매량의 37%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15.4%) 대비 2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메모리반도체의 또 다른 큰 축인 서버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사회가 빠르게 도래하면서 서버 업체들의 중장기적인 수요가 몰리는 동시에 내년 하반기 중 인텔의 새로운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출시라는 대형 이벤트도 대기 중이다. 2017~18년에 형성됐던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공룡 정보기술(IT) 업체들의 대규모 서버 증축에 따른 영향이 컸다. 서버 교체주기가 3년 정도인데다가 서버 CPU의 최강자인 인텔의 신제품이 제때 나올 경우 2분기 이후 서버 D램에 대한 대형 주문도 몰릴 수 있다.

반면 반도체 업체들의 공급은 제한적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내년부터 기존보다 속도가 2배 빠른 차세대 제품인 'DDR5 D램'을 본격 양산할 방침이다. DDR5 D램은 전작 대비 공정 난이도가 높을 뿐 아니라 이를 위한 공정 전환 준비도 필요해 공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최근 글로벌 D램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의 예기치 못했던 정전 사고도 D램 가격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3일 마이크론의 대만 공장에서 정전이 발생, 생산라인이 1시간 가량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마이크론은 공식적으로 피해규모를 밝히진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반도체 공장이 멈추면 라인에 들어간 웨이퍼(반도체 원판) 전량을 폐기해야한다. 2019년 삼성전자 평택 사업장에서 28분간 발생한 정전으로 500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반도체 시장 호조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혜 또한 예상된다. KB증권은 내년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올해 대비 150% 증가한 28조5,000억원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에선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을 올해에 비해 112% 늘어난 10조600억원까지 내자봤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이 내년 1분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하며, 시장의 일반적인 예상치를 넘어설 것"이라며 "2년간의 슈퍼사이클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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