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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탓에 늘어난 '집콕 음주'… 3일 정도 간을 쉬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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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탓에 늘어난 '집콕 음주'… 3일 정도 간을 쉬게 해야

입력
2020.12.12 17:53
수정
2020.12.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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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탓에 집에서 술을 마시는 '집콕 음주'가 크게 늘었다. 술을 마신 뒤에는 3일 정도 간에게 휴식을 줘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 탓에 집에서 술을 마시는 '집콕 음주'가 크게 늘었다. 술을 마신 뒤에는 3일 정도 간에게 휴식을 줘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연말 송년회를 겸해 술이나 한잔하자’는 제안을 하기가 어색해졌다. 대부분은 전화나 소셜 미디어 등으로 지인과 안부만을 물으며 올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지인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려고 ‘집콕 음주’를 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은 술을 마신 뒤 적어도 3일 정도는 간에게 휴식을 줘야 한다.

◇간 질환의 14%가 음주 때문

음주는 간 건강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간경변증과 간세포암 원인으로 매년 알코올 관련 사망자 수는 10만명 당 9.6명에 달한다. 전체 간 질환의 14%가 지속적인 음주로 인한 알코올 관련 간 질환이다. 대표적인 알코올 관련 간 질환은 알코올성 지방간ㆍ간염ㆍ간경변증이다. 술 종류와 관계없이 알코올 섭취량이 많을수록 알코올 관련 간 질환 위험도 커진다.

심재준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집에서 편히 음주를 즐기다 보면 빈속에 술을 마시는 등 잘못된 음주 습관으로 이어져 간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최근 여성에서 알코올 관련 간 질환이 증가하고 있는데, 여성은 체지방 비율이 높고 위장에 알코올 탈수 효소가 적어서 남성과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간 손상 위험이 더 높다”고 했다.

알코올 지방간은 과음자의 90% 정도에서 발견되는 질환이다. 심하지 않은 지방간은 술을 끊으면 완전히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계속 술을 마시면 일부 환자에서 중증 알코올 간염이 동반되는데, 이는 금주만으로 회복이 어렵다. 간염으로 이어지면 식욕과 식사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며 소화불량ㆍ피로감이 동반된다.

심재준 교수는 “심하면 진한 갈색 소변과 함께 황달과 배 안에 물이 차는 복수가 생기기도 하며, 예후가 매우 불량해 간 이식을 받지 못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며 “금주하지 못해 알코올 간염이 악화되면 간이 딱딱해지거나 크기가 줄어들어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했다.

◇음주 후 3일 이상 간에게 휴식줘야

숙취 해소를 위한 기본적인 치료 원칙은 땀을 내고 이뇨를 돕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두통ㆍ어지러움ㆍ갈증ㆍ피로ㆍ구토ㆍ속 쓰림 등의 숙취 증상 원인을 습열(濕熱)로 보고 있다. 즉, 발한과 이뇨를 통해 체내 습열을 제거, 주독(酒毒)을 풀어줘야 한다. 대표적인 처방으로 대금음자ㆍ갈화해성탕ㆍ주증황련환ㆍ해주산 등이 있다.

장은경 경희대 한방병원 간장조혈내과 교수는 “숙취로 고통받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금주”라며 “코로나로 술자리는 많이 줄었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술을 마신다면 올바른 음주 습관을 기억하고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음주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음주 후에는 간도 휴식이 필요하다. 기간은 평균 3일 정도가 적당하며, 알코올 섭취량이 같더라도 매일 마시면 1주 1회 폭음하는 것보다 간에 더 해롭다. 특히 술 마신 다음 날 아침 해장술은 절대 삼가야 한다.

장은경 교수는 “술을 마실 때는 물을 충분히 함께 섭취해야 수분 부족을 방지할 수 있으며 알코올의 체내 흡수를 늦추면서 음주량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는 한방 차로는 지구자차(헛개나무열매)ㆍ죽순차ㆍ진피차ㆍ오미자차ㆍ칡차ㆍ울금차 등이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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