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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결국 1000명, 이대론 안된다…"3단계 올리고, 검사 5배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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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결국 1000명, 이대론 안된다…"3단계 올리고, 검사 5배 늘려야"

입력
2020.12.13 17:00
수정
2020.12.13 18:4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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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소재 성석교회발 확진자가 51명 증가해 총 확진자가 14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13일 오후 서울 강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는 0시 기준 1,030명을 기록했다.다. 뉴스1

서울 강서구 소재 성석교회발 확진자가 51명 증가해 총 확진자가 14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13일 오후 서울 강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는 0시 기준 1,030명을 기록했다.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이래 처음 기록한 네자릿수 확진자다. 전문가들은 이대로면 약 2주 뒤에는 하루 확진자가 2,50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폭증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서둘러 3단계로 상향 조치하고 검사를 대폭 확대해 '숨은 감염자'를 최대한 빨리 찾아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상황의 심각성을 감안해 10개월 만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했지만, 3단계 격상 카드는 마지막 수단으로 남겨뒀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30명 늘어 누적 4만2,766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틀 전만 해도 600명대를 유지했던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950명으로 뛰더니 급기야 네 자릿수를 찍으며 역대 최다 기록을 이틀 연속 갈아치웠다. 이 같은 확진자 급증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진행 중인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9만129건에 달했다.

600명대였던 확진자 수가 700명, 800명대를 건너뛰고 갑자기 1,000명대로 올라선 데 대해 전문가들은 “예상됐던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10월만 해도 1 이하에 머물렀던 감염재생산지수는 11월에 접어들면서 1 이상으로 올라간 뒤 지난달 중순 1.5를 넘었다. 이후에도 1~1.5 사이를 오가며 좀처럼 줄지 않았다. 확진자 한 명이 추가로 1명 이상, 많게는 2명 가량을 감염시키는 상황이 한 달 넘게 이어져온 것이다.

10월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로 낮추면서 사람들의 경각심을 느슨하게 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이곳 저곳에 퍼져 있던 ‘잠복 감염’이 늘어났고, 바이러스가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겨울철을 맞아 교회와 요양병원 등 대규모 집단감염을 동시다발적으로 불러와 확진자 급증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감염재생산지수가 현재 수준 이상으로 지속된다고 가정하고 예측 프로그램을 돌려본 결과 약 2주 뒤면 하루 확진자가 2,5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문제는 빠르게 증가하는 감염 전파 속도를 검사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 수 비율(양성률)은 4.16%를 기록했다. 검사 결과가 나온 2만4,731명 중 1,030명이 확진된 것이다. 10월만 해도 1%대에 머물렀던 양성률이 5%를 바라보고 있다는 건 그만큼 지역사회에 감염자가 많이 퍼져 있다는 얘기다. 기 교수는 “평소 찾아냈던 환자의 5분의 1만 찾아내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검사를 지금보다 5배는 확대해야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감염된 상태에서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는 걸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거리두기 상향 조치는 불가피하다고 강하게 요구한다. 정부 기준으로는 일주일 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800~1,000명 이상이어야 3단계 격상이 가능하다. 이날까지 일평균 확진자는 719.6명으로 기준에 아직은 못 미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그러나 “단계별 기준을 따질 때가 아니다”라며 “의료 체계가 감당을 못할 상황인 만큼 당연히 거리두기 단계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3단계로 격상하더라도 효과를 기대하기엔 이미 늦었다는 비판마저 적지 않다. 실제 확진자 1,000명을 기록한 13일은 정부가 거리두기를 2단계+알파(α), 2.5단계로 올린 지 각각 13일째, 6일째 되는 날이다. 거리두기에 따른 확진자 감소 효과가 통상 1, 2주 뒤 나타난다는 정부의 예상이 이미 빗나간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하는 중대한 국면"이라면서도 "3단계 격상은 마지막 수단으로, 겪게 될 고통과 피해는 상상하기조차 힘든 만큼 만남과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임소형 기자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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