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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3단계 아니라 '3단계+α'라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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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3단계 아니라 '3단계+α'라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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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4 19: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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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14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지어 서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14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지어 서 있다. 뉴시스


14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발생 이래 최고의 위기상황"(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라 재차 강조하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머뭇거리는 사이 전문가들이 다양한 제언을 쏟아내고 있다.

우선 지금의 폭발적 증가세를 막으려면 '3단계'를 넘어 '3단계+α'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국 단위로 적용되는 3단계는 중점·일반관리시설 대부분에 집합금지 명령이 떨어진다. 일종의 '봉쇄'다. 다만 식당은 2.5단계에서와 같이 오후 9시까지 운영이 가능하고, KTX와 고속버스 등 50% 예매제한은 권고에서 강제로 전환된다.

'+α'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이 부분을 지적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밀폐된 식당에서 대화를 하며 밥을 먹을 경우 감염위험이 높기 때문에 가능하면 식당도 카페처럼 배달·포장만 하도록 해야 한다"며 "KTX나 고속버스는 탑승 전에 신속항원검사를 하거나 비행기처럼 PCR음성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말 필요한 활동만 최소한으로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천 교수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때까지 최대한 버텨야 하는데, 그러려면 의료체계가 붕괴되기 전에 확진자 수 증가세를 꺾어야 한다"며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역조치를 구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신 확보와 접종 시기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현재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와만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화이자·모더나·존슨앤존슨과는 계약을 진행 중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날 "적어도 두 개 이상은 연말까지 계약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α' 여부보다 3단계부터 먼저 적용하라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달 1.5단계 격상 때부터 어차피 할 단계격상을 자꾸만 미루는 바람에 단계격상을 해도 별 효과가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실 이미 단계 격상으로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은 지났다"면서도 "3단계로 격상하면 최소한 사람들에게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줄 뿐 아니라 강제적으로나마 거리두기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특히 "3단계는 감염병 유행을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자 과정인데, 그걸 '최후의 보루'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필요하다면 3단계에 여러 번 들어갔다 나왔다 해도 상관없는 일인데 '3단계만은 어떻게든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단계'인 양 만들지 말라는 얘기다. 중요한 건 3단계가 아니라 의료체계 붕괴와 사회경제적 손실을 막는 일이다.

반면 이날부터 수도권에 임시선별진료소 150곳이 설치돼 검사에 들어가는 만큼 그 추이를 지켜보자는 의견도 있다. 검사가 늘면 숨어 있는 확진자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이 숫자 자체보다 추이를 지켜보자는 의견이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실제 검사 확대에 따라 하루 확진자 수가 최대 2,500명까지 늘 수 있다고 보면서도 "일단 무증상, 경증 환자를 열심히 찾아본 뒤 양성률이 1% 밑으로 떨어져도 환자 수가 증가한다거나, 식당 등에서 집단감염이 계속 나오거나 할 경우 단계를 올리면 된다"고 말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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