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두 나라 재확산 따른 국민 좌절감에 고심"
NYT "타국 부러움 사던 한국, 감염 파고와 씨름 중"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재확산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방역 모범국'의 명성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같은 한국 상황을 비롯해 그 동안 선방해 왔다는 평가를 받았던 동아시아의 코로나19 재유행 추세를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정부도 여행 장려 정책이 코로나19 재유행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지지율 급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한국과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조마조마해 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좌절감이 커지면서 양국 정부가 확산세를 잡으려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030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전날 일본 역시 처음으로 일일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서 3,030명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여행 장려정책 '고투 트래블(Go To Travel)' 중단 결정을 주저하면서 코로나19 감염을 부추겼다는 비판에 직면했다"며 "코로나19 대책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늘면서 스가 내각의 지지율도 급락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웃한 한국의 문 대통령도 신규 확진자 급증으로 느슨한 방역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면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AP통신도 심각한 한국과 일본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전했다. AP는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국민의 불만 속에 스가 내각 지지율이 집권 3개월 만에 2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며 "전문가들은 건조하고 추운 계절을 맞아 더 큰 확산세를 예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신규 확진의 약 80%가 인구 밀도가 높은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당국은 나이트클럽을 비롯한 고위험 장소의 영업을 중단시키고 심야 회식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 같은 조치들이 별다른 효과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뉴욕타임스(NYT)는 "올해 내내 낮은 감염자 수를 유지해 다른 나라의 부러움을 사던 한국이 가장 통제하기 힘든 감염 파고와 씨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전 확산이 추적 가능한 대규모 집단감염 사례였던 것과 달리 이번 확산은 요양병원·사우나·술집·식당 등 소규모 집단감염을 통한 것이 특징"이라며 "보건당국은 이번 파고가 가장 통제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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