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거주지서 밤새? 촬영 등 소음 유발
실시간 촬영하며 동네 특정, 주민 얼굴 노출
기존 촬영분에도 모자이크 처리 안돼 있어
경기 안산시가 유튜브 측에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과 관련된 영상물을 모두 삭제 및 실시간 방송 송출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주민과 동네 모습이 여과 없이 노출되고 이로 인해 주민들이 극심한 사생활 침해를 호소하는 데 따른 것이다.
안산시는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거주지 인근에서 벌어진 유튜버의 무분별한 방송으로 주민 피해가 발생, 지난 14일 유튜브 측에 ‘조두순 거주지 관련 영상물’에 대한 삭제 및 실시간 방송 송출을 중단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15일 밝혔다.
시가 이처럼 내용 삭제 및 송출 중단까지 요청한 것은 유튜버들이 인근에서 밤새 상주하며 △주민 접촉 △고성방가 △폭력 행사 △경찰 조롱 및 공무집행 방해 등 소란을 피우며 주민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경찰이 지난 13일 부터 주민 사생활 보호를 위해 거주자를 제외한 유튜버 등의 동네 진입을 차단했으나, 여전히 거주지 인근에서 유튜브 실시간 방송이 송출되면서 주민들의 사생활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또 기존 촬영물에는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아 동네가 특정되고, 일부 주민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이에 시는 유튜브 측에 △조두순 근황 △조두순 집 주변 상황 △조두순 응징 및 영상물에 대한 삭제 및 관련 영상물의 송출 금지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앞서 주민들도 지난 14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에 “유튜버 등의 실시간 방송으로 주민 불안·불편 해소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유튜버의 경쟁 방송으로 주민들의 고통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주민들이 겪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조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산시는 주민들로부터 추가 요청을 받은구역에 방범용 폐쇄회로(CC)TV를 증설하고 기존에 설치된 비상벨에 대한 가시성을 높이기 위한 비상벨표지도 설치하기로 했다.
또 안심길 조성을 위해 솔라표지병(태양광 보도조명)도 조두순 거주지 인근 2.4km 구간 바닥에 800개를 설치한다. 솔라표지병은 한밤중에 은은하 LED를 통해 노면을 밝히는 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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