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광역철도 계획에 청주 도심구간 지하철? 반영
충북도·청주시 "도심교통난 해소, 철도 친화도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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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4개 시도가 14일 합의한 충청권 광역철도와 일반철도 노선. 광역철도의 청주시내 구간은 지하철로 계획됐다. 충북도 제공
충북 청주에 지하철 시대가 열릴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15일 충북도와 청주시에 따르면 14일 충청권 4개 시도가 합의한 충청권 광역철도 노선(신탄진~조치원~오송~청주시내~청주공항)가운데 청주시내 구간이 지하철로 계획됐다.
지하철 운행 구간은 가경동~사직동~상당공원~오근장 사이 약 11㎞ 구간으로 설정됐다. 구체적인 노선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오송~청주공항 구간(22.2㎞)의 약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이 구간은 청주 도심을 관통하는 곳이라 지상 철도를 건설하는 것과 비교해 사업비 차이는 거의 나지 않는다. 도 관계자는 “도심지는 토지 보상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전체 사업비는 지하화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고 했다.
청주시내에 지하철이 생기면 도심 교통난을 해소하고 구도심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도심에서 열차로 편안하게 오송역과 청주공항을 오갈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현재 40분 가까이 걸리는 청주도심~KTX오송역은 18분대로 줄어든다.
특히 청주시는 광역철도를 타고 대전, 세종을 자유롭게 오가면 ‘철도 친화도시’로 부활할 것이라 기대를 걸고 있다.
청주는 1980년 청주역이 외곽인 흥덕구 정봉동으로 이전한 뒤 철도 사각지대로 전락했다. 시내에서 역까지의 거리가 멀어 이용객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역이 있는 도시 가운데 청주시의 철도이용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실정이다. 청주의 도심 교통이 타 도시에 비해 더 복잡한 것도 철도역 외곽 이전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많은 시민들이 광역철도의 도심 통과를 반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충청권 광역철도는 충북의 거점지역 교통체계를 개선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고속철도 분기역인 오송역은 충북선 고속화에 지하철 환승이 더해져 역 활성화에 기폭제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청주공항도 접근이 편리해져 대전,세종 시민의 이용객 증가에 따른 공항 활성화가 기대된다.
충북지역 각계는 충청권 광역철도망 합의를 환영하고 나섰다. 청주상공회의소와 충북국토균형발전·지방분권촉진센터는 14~15일 광역철도망 구축 지지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성명을 통해 충청권 광역철도 사업을 적극 지지했다.
이혜옥 도 교통정책과장은 “정부의 행정수도 완성과 국회분원 추진, 광역 메가시티를 추진하는 이 시점이 청주 도심에 광역철도를 도입할 최적기”라며 “이 철도망이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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