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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도 재미가 생명"… '미디어커머스' 뛰어드는 유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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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도 재미가 생명"… '미디어커머스' 뛰어드는 유통가

입력
2020.12.20 10:40
수정
2020.12.2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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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다다스튜디오'…신세계, '마인드 마크'
'자체 영상 콘텐츠' 제작 고심하는 유통가
언택트 수요·주요 플랫폼 변화에 적극 대응

다다스튜디오에서 최근 제작한 클렌징 오일 광고 영상. 제품에 유쾌한 스토리를 녹여 이목을 끌었다. 다다스튜디오 유튜브 영상화면 캡처

다다스튜디오에서 최근 제작한 클렌징 오일 광고 영상. 제품에 유쾌한 스토리를 녹여 이목을 끌었다. 다다스튜디오 유튜브 영상화면 캡처

유통기업이 언택트 시대에 맞춰 '미디어커머스'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통해 물건을 직접 판매하거나, 짧은 웹드라마를 자체 제작해 제품을 홍보하는 식이다. 영상을 기반으로 물건을 직접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미디어커머스가 유통기업의 새 판로로 부상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내년 1분기 자사 내 미디어커머스 관련 사업 부문의 '다다스튜디오'를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킬 계획이다. 다다스튜디오는 상품 홍보 영상을 기획·제작해 온라인으로 광고하는 영상제작센터다. 주로 상품에 스토리를 담아 드라마 형식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CJ ENM은 법인 설립 이후 외부 투자를 유치해 기업 규모를 키우고 기업공개(IPO)도 진행할 방침이다.

신세계도 빠르게 나섰다. 지난 4월 260억원을 출자해 영상 콘텐츠 제작사 '마인드마크'를 세웠다. 이어 6월 이금림 드라마 작가가 설립한 콘텐츠 제작사 '실크우드'를, 9월 넷플릭스 '인간수업'의 제작사 '스튜디오 329'를 인수하며 사업의 기반을 다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커머스와 콘텐츠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온라인 소비가 늘어나는 양상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법인 회사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PPL은 피로감만…기발한 영상으로 자극을

네이버 '쇼핑라이브' 페이지에서 운영 중인 라이브 방송들. 음식부터 패션, 생필품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네이버 '쇼핑라이브' 홈페이지 캡처

네이버 '쇼핑라이브' 페이지에서 운영 중인 라이브 방송들. 음식부터 패션, 생필품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네이버 '쇼핑라이브' 홈페이지 캡처

오프라인 중심 사업을 벌이던 대기업이 미디어커머스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이전과 같은 광고 방식이 더 이상 효과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간접광고(PPL)는 주 무대인 TV 방송의 영향력이 줄어든데다가 과도한 PPL 노출로 피로감이 크다는 핀잔을 받기 일쑤다. 또 주류 플랫폼이 브라운관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면서 TV 기반의 홈쇼핑보다 소비자에게 밀접하게 다가갈 자체 영상 콘텐츠가 더 매력적인 유통 방식으로 읽힌다.

영상을 보다가 재밌거나 마음에 들면 바로 구매 페이지로 들어갈 수 있게 연동하면서 쇼핑과 미디어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이기도 하다. CJ ENM 관계자는 "실시간 영상을 통한 자극으로 쇼핑을 재밌게 즐길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판매자가 자사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소비자 직접판매(D2C) 형태로 중간유통 단계를 줄이면서 불필요한 유통 마진을 줄이고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대세는 '라이브커머스'… 규제 없어 우려도

한 사업자가 15일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커피를 판매하는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 '쇼핑라이브' 홈페이지 캡처

한 사업자가 15일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커피를 판매하는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 '쇼핑라이브' 홈페이지 캡처

미디어커머스는 실시간 모바일 방송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의 형태로 가장 활발하게 전개된다. 홈쇼핑 방송과 유사한 형식이지만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고, 시간 공간에 제약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포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라이브 커머스 시장을 빠르게 선점했고, 티몬·11번가 등 이커머스와 다른 분야의 기업도 분주히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올해 약 3조원 규모로, 2023년까지 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라이브커머스에 대한 별도의 심의나 규제는 전무해 업계에서는 우려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법적 규제를 받았는데, 라이브커머스는 이렇다 할 규제 기관이 없어 무분별하게 확산하고 있다"며 "허위물건 등 소비자 피해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업계 관계자끼리는 조만간 사고가 터질 것 같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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