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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회, 유네스코 문화재로 등재….한국 21번째 무형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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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회, 유네스코 문화재로 등재….한국 21번째 무형유산

입력
2020.12.16 22:29
수정
2020.12.17 00:1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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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가 16일 확정됐다. 사진은 지난 2017년에 있었던 '주악비천 장엄등' 행렬. 한국일보 자료사진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가 16일 확정됐다. 사진은 지난 2017년에 있었던 '주악비천 장엄등' 행렬. 한국일보 자료사진


‘약사여래불등, 국화등, 부엉이등, 연꽃등, 팔각등……’

부처님 오신 날(음력 4월 8일)이 다가오면 전국엔 다채로운 연등이 켜진다. 부처님 오신 날 직전 주에는 사람들이 손수 만든 연등을 들고 거리 행렬에 참여, 가족과 이웃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한다. 사찰별, 모임별 행렬등이 다 달라서 다양한 등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남녀노소 누구나 등을 들고 있으면 행렬에 참여할 수 있다. 불자가 아니어도 관계 없다.

이런 ‘연등회’가 3년의 여정 끝에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됐다. 1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제15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는 이날 우리 정부가 등재 신청한 연등회(Lantern Lighting Festival in the Republic of Korea)를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키로 최종 결정했다.

연등회는 종교의 경계를 넘어 사회 구성원들에게 화합과 포용의 메시지를 주는 무형문화유산이다. 박상미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위원(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다는 건, 연등회가 대대로 전승돼 오늘날 활발히 열리고 있고 우리사회 구성원이 연등회를 중요한 유산으로 여기고 있으며 연등회가 인류 전체의 창의성과 문화 다양성 잘 보여준 유산이라는 점을 인정 받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희 연등회보존위원회 전문위원은 “세시풍속이 사라져가는 요즈음, 대중이 어울릴 수 있는 풍습을 살려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지난달 ‘등재 권고’ 결정을 내렸다. 평가기구는 당시 “연등회에 참여하는 공동체간의 대화를 장려하는 것은 사람들이 연등회를 어떤 종교의 특정 행사가 아닌, 살아있는 유산의 요소로 인식하게 장려할 것”이라고 했다.

연등회는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행사다. 등은 부처님에게 공양하는 방법 중 하나인데, 부처님의 지혜로 세상을 밝힌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연등회는 오랜 시간 한반도에서 거행돼 왔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경문왕 6년(866년)과 진성여왕 4년(890년)에 ‘황룡사에 가서 연등을 보았다’는 기록이 있다.

원래 종교 행사였지만 지금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표적인 봄철 축제로 자리잡았다. 특히 1975년 부처님 오신 날이 국가 공휴일로 제정되면서 중요한 문화 행사로 발전했다. 지난 2012년엔 국내 국가무형문화재(제122호)로 지정됐다.

유네스코의 결정으로 우리나라는 종묘제례 및 종료제례악(2001년), 판소리(2003년), 강강술래(2009년), 줄타기(2011년), 아리랑(2012년), 김장문화(2013년) 등 총 21건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연등회 유지ㆍ전승을 위한 자금 지원은 보다 원활해질 전망이다.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무형문화재의 보전 및 진흥에 필요한 경비를 보조할 수 있다. 국립무형유산원 전승지원과 관계자는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포함됨에 따라 연등회 행사나 연등회 관련 사업 등에 대한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채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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