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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 불확실성에... 한미  통화스와프 "6개월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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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 불확실성에... 한미  통화스와프 "6개월 더"

입력
2020.12.17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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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3월에 체결한 뒤 한 차례 연장한 양국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6개월 더 연장했다. 이로써 통화 스와프 만료 시기는 내년 3월 31일에서 9월 30일로 미뤄졌다.

한은과 미 연준은 17일 오전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결로 기존 600억달러 규모의 현행 한미 통화 스와프 계약을 6개월 추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규모와 조건은 종전과 동일하다. 한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안정된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통화 스와프 연장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통화 스와프란 화폐를 교환(swap)한다는 의미로, 두 나라의 중앙은행끼리 미리 정해둔 가치에 따라 통화를 맞교환하는 것을 뜻하다.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특정 화폐 가치가 급격히 오르더라도 기존에 정한 환율로 들여올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외환시장 안정에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10월 미국과 통화 스와프를 한 차례 체결한 바 있으며, 현재 미국 외에도 캐나다와 스위스, 중국, 호주 등과 총 1,962억달러 상당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6차례에 걸친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공급 규모(왼쪽)와 3월 19일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이 전해진 직후 원·달러 환율 변동. 한국은행 제공

6차례에 걸친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공급 규모(왼쪽)와 3월 19일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이 전해진 직후 원·달러 환율 변동. 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던 올해 3월 19일 미 연준과 600억 달러 한도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새롭게 체결했다. 외환시장은 이 소식에 빠르게 반응했다. 계약 체결 직전인 3월 18일만 해도 달러 당 1,285.7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20일 하루 만에 3.1%나 하락했으며, 이후 안정화되며 서서히 낮아졌다. 이후 한은은 3월 말부터 총 여섯 차례에 걸쳐 198억7,200만달러를 국내 외환시장에 공급했다. 현재는 환율이 1,100원 이하로 떨어져 시장 달러 조달이 쉬워진 상태다. 한은 관계자는 "5월 6일을 마지막으로 정기 외화대출 입찰을 중단했으며, 이후 7월 30일 통화 스와프 자금을 전액 상환해 현재는 잔액이 없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이날 한은을 포함해 9개국 중앙은행과의 통화 스와프 계약 만기를 동시에 재연장했다. 올해 초부터 연준이 막대한 유동성을 전세계에 공급하면서 현재 세계 금융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

그럼에도 당분간 한은은 안정성 확보를 위해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를 유지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통화 스와프 체결 이후 환율 변동성이 축소되고 국내 외화 유동성 사정도 개선되는 등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며 "앞으로 미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금융·외환시장 안정 노력을 지속할 것이며, 필요할 경우 곧바로 통화 스와프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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