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가치는 환경이다. 유엔(UN)은 각국 정부에 2050년까지의 ‘탄소 중립’ 목표를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고 정부도 이에 발맞춰 ‘2050 장기 저탄소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SK그룹도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위기를 극복하고자 기업 의사결정에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가치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이나 사회적 책임을 스스로 챙기기 위해서다.
특히 최근 그룹 내 8개 계열사가 재생에너지로 전력수요 100%를 대체한다는 ‘RE100’에 가입하는 등 환경 경영도 화두가 됐다. SK건설도 이 기조에 발맞춰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창출할 수 있는 친환경ㆍ신에너지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연료전지 활용, 친환경 발전 진출
최근 SK건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친환경 연료전지를 활용해 세계 분산전원 시장을 선도하는 데 있다. 분산전원이란 화력발전, 원자력발전 같은 대규모 전원과는 다르게 전력 소비처 근처에 친환경 발전시설을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 연료전지, 수소에너지 등 신에너지 등이 포함되는데 SK건설은 이 중 연료전지에 주목하고 있다.
SK건설은 이를 위해 세계적인 연료전지 제작사인 미국 블룸에너지와 합작법인 블룸SK퓨얼셀을 경북 구미에 만들고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시범 생산에 돌입했다. SOFC는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수소를 추출한 뒤 이를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발전 효율이 기존 연료전지보다 높고, 백연과 미세먼지 배출이 없어 미국이나 일본 도심에서 운영되고 있다.
블룸SK퓨얼셀은 내년에는 50㎿의 연료전지를 생산하고, 점진적으로 생산 규모를 확대해 2027년에는 400㎿까지 늘릴 계획이다. 빠르면 내년 1월부터 착공하는 연료전지 발전소에 공급이 가능하다. SK건설은 SOFC 생산에서 나아가 친환경 분산발전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연료전지 국산화를 통해 정부의 그린 뉴딜과 에너지 신산업 육성 정책에 적극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바다에 띄운 풍력발전기… 환경 피해 최소화
SK건설은 친환경 발전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국내외 15개 해상풍력 업체와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 추진을 위한 기술개발 및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K건설은 이미 국내외에서 해상 부유체를 띄우거나 해양ㆍ항만공사를 설계에서부터 조달ㆍ시공에 이르기까지 수행한(EPC) 경험을 갖추고 있다. 여기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해상풍력 설계(도화엔지니어링 등)와 기자재 제작(두산중공업 등), 시공(KT 서브마린 등) 등 전 분야에 걸친 국내외 전문 업체들과 손을 잡았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먼 바다에 풍력 발전기를 띄워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방식이다. 육지에 비해 빠른 바닷바람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바닥에 기초를 세우지 않아도 돼 환경과 자연경관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고, 어민들의 어업권 침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
SK건설은 지난 2018년 울산 동남해안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통해 해상풍력에 첫 발을 들인 뒤, 올해부터는 환경에 덜 민감한 부유식 해상풍력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울산에서 136㎿, 서해안에서는 800㎿ 규모의 풍력발전 사업을 개발 중이다.
안 사장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긴밀히 협력해 지속적으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동반성장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환경 플랫폼 기업 인수… 사업에 환경 가치 접목
SK건설은 지난 9월 친환경 플랫폼 기업인 EMC홀딩스를 인수하면서 친환경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EMC홀딩스는 수처리시설 970개와 폐기물소각장 4곳, 매립장 1곳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특히 수처리 부문에서는 국내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SK건설이 EMC홀딩스를 인수한 것은 이 회사가 가진 재사용ㆍ리사이클링 기술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폐열ㆍ폐촉매를 활용한 신에너지 발전이나 기존 SK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터널ㆍ지하공간 관련 기술과 융합한 신개념 환경처리시설 개발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안 사장은 “EMC홀딩스 인수를 통해 친환경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확보하게 됐다”며 “국내 환경산업 선진화는 물론 글로벌 환경 이슈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술력 중심의 친환경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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